문 학/시
춘궁(春窮)
山海鏡
2011. 4. 6. 16:31
春窮
노오란 조죽을
한 꺼풀씩 식히며
머얼건
하늘을 올려다본다
한밤도
낮인양 훤하던
꽃 멀미나는
사월의 아침에
山海鏡
시작노트:
살구꽃 벚꽃이 있어서 아득한 가난이 그나마 위로가 되었던 시절
아침에 조 죽 한 사발로 식사하고 청보리 밭 지나며 일 나가시던 아버지
꽃 멀미가 아니어도 허기로 어지럼증이 일던 때가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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