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시

무가지 신문

山海鏡 2011. 11. 4. 13:21

무가지 신문

                               山海鏡


더듬더듬 긴 통로를 지나와서

바닥에 앉으려고 무가지 신문을 편다


소통하자던 촛불들은

귀 막고 눈 가리고 트위터를 하고 있다


할머니 여기 앉으세요

5학년* 꼴통이 벌떡 일어났다


미안해요

괜찮아요


버스가 커브를 휘익 돌 때

팔과 다리에 힘이 불끈 들어간다



2011. 11. 4.


* 5학년은 50~59 세 나이 (지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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