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海鏡 2015. 7. 26. 07:46

아래채 뒷 도랑에 풀을 베었다


날씨: 맑음, 기온: 31도

아침: 이면수 조림, 가자미 조림, 비름나물 무침 외

점심: 닭죽, 월동초와 상추쌈. 상동

저녁: 닭죽, 상동

간식: 요구르트, 토마토, 바나나, 자두, 호박씨

운동: 동회관 나들이


아침부터 날씨가 덥다.

아래채 사시던 남자분이 오셔서 끝방을 세 놓으라고 했다. 백석에 사시는 아주머니 한 분이 빈방이 있는가 물어보더라고 했다.

세를 놓고 싶지 않지만, 우영 엄마가 쓰던 방을 치웠다, 진공청소기로 밀고 걸레로 닦아내었다. 벽지와 장판은 새로 해야 할 것 같다. 처마도 무너진 곳을 수리해야 하고 외부 벽의 페인트도 군데군데 벗겨져 있다.

어머니는 시간이 날 때 페인트는 칠하고 장판과 벽지는 세입자가 하고 집세에서 공제해 주자고 하신다.

이사 가면서 여기저기 두고 간 폐기물이 틈틈이 박혀있다. 그것들을 모으니 다시 몇 무더기가 나왔다. 

흰색 150리터 봉투에 분리하여 담고 저녁에 버렸다. 어머니의 큰 보행기는 타이어가 터져서 함께 버렸다.


김경자 권사님이 오전에 닭죽을 가지고 오셨다. 오늘 쉬는 날인데도 일부러 오신듯하다.

응골 경자 엄마가 요구르트를 30개 가지고 오셨다. 그리고 우리 집을 지나서 밭에 가시는 분이 월동초와 상추, 풋고추와 간식으로 드시려던 송편을 모두 놓고 가셨다.

가만히 있어도 이웃들이 어머니가 빨리 회복되시길 원하시며 음식을 날라온다.

점심을 드신 후에 사탕 한 봉지와 단호박 1개를 유모차에 싣고 동회관까지 모셔다드리고(어제 단호박 3개를 가져갔는데 모자랄 것 같아서 하나 더) 와서 도올의 요한복음 영어강해를 13~ 23강까지 시청했다.


오후 6시경 어머니는 아직 동회관에서 오시지 않고 해가 따갑지 않은 저녁부터 아래채 뒷도랑 풀베기를 하였다. 풀을 베다가 중간에 마당에 들어서니 어머니가 오셔서 찾고 계셨다. 뒤뜰에 풀을 벤다고 하니까 풀을 베지 말고 그냥 두라고 하신다. 그렇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집이 풀숲에 쌓여있는 것을 보면 혀를 찰 것이다.


풀이 우리 밭에 나면 잡초이고 다른데 나면 하나님의 은혜(지구별 녹화사업)이다.

억세게 올라오는 바랭이와 쇠비름, 달개비, 돼지풀 등을 잘 갈린 낫으로 풀을 모조리 치면서 베었다.

해가 빠지고 하늘이 푸르스름한 빛을 내는 8시 무렵에야 어머니로부터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왔다. 빨리 끝내고 오란다.

10여 분을 더 베고 나서 모두 끝나고 팔에 꼈던 토시와 장갑을 물에 담가놓고 들어와서 샤워하고 밥을 차렸다. 저녁을 먹고 다시 도올을 보다가 눈이 감겨서 일기는 피곤해서 못 쓰고 그냥 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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