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시

春雨

山海鏡 2016. 1. 30. 15:01

春雨

                             山 海 鏡



아침부터 오는 기별

보리밭 밟듯 자분자분 

애기 재우듯 닥토닥


입춘 지나면 먼산 잔설도 정겹고

궂은 날노루 꼬리만큼 길어지는 걸까

시름 달래려 배 깔고 누웠는데


성큼성큼 

흙 마당 가로질러 마실 오던 벗

곤한 봄 꿈이라도 깨울까 봐

헛기침도 없이

가만히 돌아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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