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시

여우비

山海鏡 2018. 5. 23. 19:47

여우비


                           산해경


쾌청한 하늘엔

솜사탕 두엇. 까똑!

창에 기댄 새하얀 미소

보고싶...

여기까지 쓰고 있는데

느닷없이 쏴! 하고

퍼붓는 소낙비


이것도

무슨 무슨 죄라도 되나싶어
야속한 심사로 뒤돌아보니

막 바뀐 푸른 신도등 아래

내달리는 자동차

잘못 들은 소음조차

살갑도록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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