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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학/영상시

[스크랩] 산해경님의 詩...` 단 점심 `

by 山海鏡 2011. 6. 29.

단 점심

 

시인.수필가/산해경

 

칠월의 한낮

살구나무 그늘서

 

아직 풋내 덜 가신 미끄런 보리밥을

개 다리 상에 내어와

 

보릿겨 곰삭은 까만 막장에

풋고추 쿡 찍어서 우적 깨물며

앞산을 한 번 보고

 

호박잎 넣은 된장찌개를 뜨면서

마당에 내려놓았던 한쪽 발을 마저 위로 올린다

 

풀 한 짐 해놓고

평상에 걸터앉아서 먹는

때 지난 점심

 

출처 : 그리움이 있는 시인의 뜨락
글쓴이 : 기쁜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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