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창고/문학자료44 九容과 九思 율곡이이의擊蒙要訣에서 예기와 논어의 구용 구사를 논하다 九容(구용) 足容重(족용중) 발은 무겁게 手容恭(수용공) 손은 공손히 目容端(목용단) 눈은 단정히 口容止(구용지) 입은 그치며 聲容靜(성용정) 소리는 고요하고 頭容直(두용직) 머리는 곧게 氣容肅(기용숙) 숨쉼은 엄숙하게 立容德(입용덕) 서있는 모양은 덕스럽게 色容莊(색용장) 얼굴모양은 장엄하게 君子有九思(군자유구사) 視思明(시사명) 볼 때는 밝은 쪽(긍정)을 생각하고 廳思聰(청사총) 들을 때는 총명하게 듣고 色思溫(색사온) 얼굴빛은 온화하게 하고 貌思恭(모사공) 용모는 공손하게 하고 言思忠(언사충) 말은 믿음이 가도록 성실함을 생각하고 事思敬(사사경) 일을 할 때는 공경함이 있어야 하고 疑思問(의사문) 의심스러울 때는 물음을 생각하고 忿思難(분사난).. 2023. 3. 14. 민주 자유광장 / 조병화 민주 자유광장 / 조병화 (2021. 6. 25 (금) 12:00) 낭송 오! 오늘 여기 이 광장에 그리운 얼굴들이 다 모여들 있구려 사랑스러운 얼굴들이 다 모여들 있구려 나라 걱정하는 따뜻한 겨레들의 마음들이 다 같은 마음으로 모여들 있구려 IMF 파동을 겪으면서 어려운 경제난국을 헤쳐나가면서 불안한 정치 파동을 넘어서 견디어 낸 다정한 마음들이 따뜻이 따뜻이 여기 다 모여들 있구려 너도 감사하고, 나도 감사하고 우리 서로 다 감사한 얼굴들이 슬기롭게, 굳세게, 다정히 따뜻한 마음들로 가득히 모여들 있구려 이 따뜻한 마음들이 우리 대한민국을 지탱해 나갈 힘차고 힘찬 나라의 힘이려니 어찌 국운이 훤하게 열리지 않으리 서로 욕하던 것도 다 잊어버릴지어다 서로 미워하던 것도 다 잊어버릴지어다 서로 담쌓고 있.. 2021. 6. 15. 육자배기 육자배기거나, 헤 연당으 밝은 달 아래 채련하는 아해들아 십리 장강 배를 띄워 물결이 곱다 하고 자랑을 말어라 그 물에 잠든 용이 깨고 보며는 풍파 일까 염려로구나, 헤 사람이 살며는 몇 백년이나 사드란 말이냐 죽엄으 들어서 노소가 있느냐 살어서 생전시으 각기 맘대로 놀거나, 헤 공산명월아 말 물어 보자 님 그리워 죽은 사람이 몇몇이나 되드냐 유정 애인 이별허고 수심겨워서 살 수가 없네 언제나 알뜰헌 님을 만나서 만단 회포를 풀어 볼거나, 헤 내 정은 청산이요 임으 정은 또한 녹수로구나 녹수야 흐르건만 청산이야 변할소냐 아마도 녹수가 청산을 못 잊어 휘휘 감돌아들거나, 헤 허허야 허허야 이히 이히이 네로구나 허허 어루 산이로거나, 헤 꽃과 같이 고운 님은 열매겉이 맺어 두고 가지겉이 많은 정은 뿌리겉이 .. 2021. 2. 28. 상리과원 상리과원 서정주 꽃밭은 그 향기만으로 볼진대 한강수나 낙동강(洛東江) 상류(上流)와도 같은 융융한 흐름이다. 그러나 그 낱낱의 얼골들로 볼진대 우리 조카딸년들이나 그 조카딸년들의 친구들의 웃음판과도 같은 굉장히 질거운 웃음판이다 세상에 이렇게도 타고난 기쁨을 찬란히 터트리는 몸뚱아리들이 또 어디 있는가. 더구나 서양에서 건네온 배나무의 어떤 것들은 머리나 가슴팩이뿐만이 아니라 배와 허리와 다리 발ㅅ굼치에까지도 이쁜 꽃숭어리들을 달았다. 맵새, 참새, 때까치, 꾀꼬리, 꾀꼬리새끼들이 조석(朝夕)으로 이 많은 기쁨을 대신 읊조리고, 수십만(數十萬) 마리의 꿀벌들이 왼종일 북치고 소구치고 마짓굿 올리는 소리를 허고, 그래도 모자라는 놈은 더러 그 속에 묻혀 자기도 하는 것은 참으로 당연(當然)한 일이다 우리가.. 2020. 6. 27. 문예춘추문학상 심사위원회 문예춘추문학상 심사위원회 (가나다 순) (외부 심사위원) 문효치 (내부 심사위원) 손수여 신길우 도창회 원용우 이양우 황영원 2019. 10. 27. 2019 문예춘추 가을 문학기행/ 일정 2019 문예춘추 가을 문학기행 결실의 계절에 역사의 향기와 가을의 정취 가득한 유적지를 찾아 문학기행을 떠납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1. 일시: 2019년 10월 18-19일(금토) 2. 장소: 울산-경주 3. 회비: 8만 원(당일 접수)4. 문학강의: 현대시론/ 도창회 교수 이미지즘, 리얼리즘/ 김기림, 정지용 5. 탐방장소: (중식)->대왕암->장생포->(석식)->십리대숲->(둥지펜션)-> 간절곶->(조식)->불국사->경주박물관->(중식)->첨성대->월정교 ---------------------------------------------------------------------------------- [세부일정] 10월 18(금) 07:30-08:00 탑승 (압구정공영주차장: 3호.. 2019. 10. 19. 4가지 메뚜기 팟중이가 남긴 것을 메뚜기가 먹고 메뚜기가 남긴 것을 느치가 먹고 느치가 남긴 것을 황충이 먹었도다 What the cutting locust has left, the swarming locust has eaten; And what the swarming locust has left, the licking locust has eaten; And what the licking locust has left, the consuming locust has eaten. 요엘 1:4 2019. 10. 5.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이어령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이어령 하나님당신의 제단에꽃 한 송이 바친적 없으니절 기억하지 못하실 겁니다 그러나 하나님모든 사람이 잠든 깊은 밤에는당신의 낮은 숨소리를 듣습니다그리고 너무 적적할 때 아주 가끔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어떻게 저 많은 별들을 만드셨습니까그리고 처음 바다에 물고기들을 놓아헤엄치게 하셨을 때저 은빛 날개를 만들어새들이 일제히 날아오를 때하나님도 손뼉을 치셨습니까 아! 정말로 하나님빛이 있어라 하시니 거기 빛이 있더이까사람들은 지금 시를 쓰기 위해서발톱처럼 무딘 가슴을 찢고코피처럼 진한 눈물을 흘리고 있나이다 모래알만한 별이라도 좋으니제 손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을 주소서아닙니다 하늘의 별이 아니라깜깜한 가슴속 밤하늘에 떠다닐반딧불만한 빛 한 점이면 족합니다 좀 더 .. 2019. 9. 20. 김동근 작가의 감자꽃 고향/ 해설 김광한(소설가 문학평론가) 김동근 작가의 감자꽃 고향 해설 김광한(소설가 문학평론가) 잡설(雜說) 명말 청초(明末淸初)에 김성탄(金聖嘆)이란 평론가가 있었습니다. 중국문학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지요. 그분의 간단한 이력을 보면 이름은 인서. 성탄은 호. 본명은 장채였으나 양자로 가서 개명했습니다. 16.. 2019. 7. 30. 생명을 사랑하는 여시아문(如是我聞)의 시인 장승기 생명을 사랑하는 여시아문(如是我聞)의 시인 장승기 김광한(소설가 문학 평론가) 장승기 시인의 시는 여늬 시인들처럼 여기저기서 좋은 어휘(語彙)를 모아다가 전시한 것 같은 현학적(衒學的)인 시어(詩語)가 하나도 없다. 지식과 학식을 남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얻어지는 작위적(作爲的).. 2019. 7. 20. 산도화 박목월 산도화 박목월 산은 구강산(九江山) 보랏빛 석산(石山) 산도화 두어 송이 송이 버는데 봄눈 녹아 흐르는 옥 같은 물에 사슴은 암사슴 발을 씻는다 2019. 5. 25. <다부원에서> 조지훈 다부원에서 조지훈 한 달 농성 끝에 나와 보는 다부원은 얇은 가을 구름이 산마루에 뿌려져 있다 피아 공방의 포화가 한 달을 내리 울부짖던 곳 아아 다부원은 이렇게도 대구에서 가까운 자리에 있었고나 조그만 마을 하나를 자유의 국토 안에 살리기 위해서는 한해살이 푸나무도 온전히 .. 2019. 5. 6. 항일 민족시인 7위 분향제 항일 민족시인 7위 분향제 (2018. 5. 25) 이상화, 한용운, 심연수, 윤동주, 이육사, 김영랑, 오일도 한국문예춘추문인협회 cafe.daum.net/plfltl 1. 이상화 李相和 시인 호: 尙火, 想華, 無量, 白啞 (1901. 4. 5 ~ 1943. 4. 25) 불같은 항일정신 한겨레의 혼을 일깨운 저항문학의 총아 연대기: 1901년 4월 5일(음).. 2018. 5. 18. 千 字 文 天(하늘 천)地(땅 지)玄(검을 현)黃(누를 황) 하늘은 위에 있어 그 빛이 검고 땅은 아래 있어서 그 빛이 누르다. 宇(집 우)宙(집 주)洪(넓을 홍)荒(거칠 황) 하늘과 땅 사이는 넓고 커서 끝이 없다. 즉 세상의 넓음을 말한다. 日(날 일)月(달 월)盈(찰 영)(기울 측)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달도 차.. 2015. 7. 13. 추야일경秋夜一景/ 白石 秋夜一景 白石 닭이 두 홰나 울었는데 안방 큰방은 홰즛하니 당등을 하고 인간들은 모두 웅성웅성 깨여 있어서들 오가리며 석박디를 썰고 생강에 파에 청각에 마눌을 다지고 시래기를 삶은 훈훈한 방안에는 양념 내음새가 싱싱도 하다 밖에는 어데서 물새가 우는데 토방에선 햇콩두부가.. 2015. 1. 13.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백석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백석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잠풍 날씨가 너무나 좋은 탓이고 가난한 동무가 새 구두를 신고 지나간 탓이고 언제나 꼭 같은 넥타이를 매고 고은 사람을 사랑하는 탓이다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또 내 많지 못한 월급이 얼.. 2014. 12. 26.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백석 南新義州 柳洞 朴時逢方 白石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 2014. 12. 17. 고향故鄕/ 백석 고향故鄕 白石 나는 북관北關에 혼자 앓어 누워서 어느 아츰 의원醫員을 뵈이었다 의원은 여래如來 같은 상을 하고 관공關公의 수염을 드리워서 먼 옛적 어느 나라 신선 같은데 새끼손톱 길게 돋은 손을 내어 묵묵하니 한참 맥을 집더니 문득 물어 고향이 어데냐 한다 평안도 정주定州라.. 2014. 12. 11. 북신北新 _서행시초 2/ 백석 北新 _서행시초 2 백석 거리에는 모밀내가 났다 부처를 위하는 정갈한 노친네의 내음새 같은 모밀내가 났다 어쩐지 향산香山 부처님이 가까웁다는 거린데 국수집에서는 농짝 같은 도야지를 잡어 걸고 국수에 치는 도야지고기는 돗바늘 같은 털이 드문드문 배겼다 나는 이 털도 안 뽑은 .. 2014. 11. 10. 북관北關 _함주시초 1/ 백석 북관北關 _함주시초咸州詩抄 1 백석 명태明太창난젓에 고추무거리에 막칼질한 무이를 비벼 익힌 것을 이 투박한 북관北關을 한없이 끼밀고 있노라면 쓸쓸하니 무릎은 꿇어진다 시큼한 배척한 퀴퀴한 이 내음새 속에 나는 가느슥히 여진女眞의 살내음새를 맡는다 얼근한 비릿한 구릿한 .. 2014. 11. 3. 삼천포三千浦 _남행시초 4 / 백석 삼천포三千浦 _남행시초 4 백석 졸레졸레 도야지새끼들이 간다 귀밑이 재릿재릿하니 볕이 담복 따사로운 거리다 잿더미에 까치 오르고 아이 오르고 아지랑이 오르고 해바라기 하기 좋을 볏곳간 마당에 볏짚같이 누우란 사람들이 둘러서서 어느 눈 오신 날 눈을 츠고 생긴 듯한 말다툼 소.. 2014. 10. 28. 월림月林장 _서행시초4 /백석 월림月林장 _서행시초4 백석 '自是東北八0仟熙川'의 팻말이 선 곳 돌능와집에 소달구지에 싸리신에 옛날이 사는 장거리에 어느 근방 산천에서 덜거기 껙껙 검방지게 운다 초아흐레 장판에 산 멧도야지 너구리가죽 튀튀새 났다 또 가얌에 귀이리에 도토리묵 도토리범벅도 났다 나는 주먹.. 2014. 10. 2. 힘 / 김진동 힘 김진동 석 달 가뭄에도 비보다도 네가 더 그립더란 그 말 한마디가 잘해준 것 다 잊고 못 해준 생각만 콸콸 샘솟게 할 줄이야. 2014. 4. 17. 무게 / 김진동 무게 김진동 곁에 있을 적엔, 없는 듯했지만 곁에 없으니 있었던 듯 그것도 산처럼 크게 있었던 듯 아주 무겁게 있었던 듯 내 몸 한 편이 자꾸만 기우뚱거립니다 내가 당신에게 얹었던, 당신이 내게 밀쳐놓던 그것이 사랑인지요 사람의 향기였던지요 향기 속에 오래 있다 보면 향기의 존.. 2014. 4. 17. 말하는 손 / 김진동 말하는 손 김진동 두 모녀가 지하철에 나란히 앉아 말을 서로 떠 먹여주며 덩굴손이 되는 것을 보았다 풋풋한 딸은 어머니가 제 말을 드시다가 행여 체하지나 않으실까 염려스러운 듯 천천히 말을 손으로 싸고 표정으로 맺어서 한 입씩 어머니의 눈에 쏙쏙 넣어드리고 어머니는 딸이 주.. 2014. 4. 17. 때늦은 수확 /김진동 때늦은 수확 김진동 첫눈이 내리던 날에도 사랑을 했네 다 하고도 부족해서 사랑만 했네 얇은 잠바를 벗어 그녀의 어깨에 걸쳐주며 움 만 무성한 사랑을 했네 두꺼운 밤을 밝히며 달빛이 서성거려도 그리움만 열릴 사랑에 두 눈이 물들었네 움 다 지고, 이제 사랑이 떠나간 자리에 첫눈이.. 2014. 4. 17. 눈빛 /김진동 눈빛 김진동 지금 그대가 오롯이, 내게 주는 이 터질 것 같은 사랑은 모두 바람의 숨소리와 해의 입김 그리고 부지런한 발소리가 한 울림으로 서로 몸을 섞어 넘나들며 만들어낸, 조용한 혁명 같은 걸 거야 간택하듯 나를 바라보는 은근한 그대의 눈빛 여럿 가운데서 나를 콕 찍어, 손을 .. 2014. 4. 17. 해마다 봄이 되면(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 2014. 4. 15.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조병화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일이 어려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오늘이 지루하지 않아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을 늦춰서 기쁘리 이러다가 언젠가는 내.. 2014. 4. 15. 동작동 국군묘지/유안진 동작동 국군묘지 - 유안진 -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치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더 위대한 것도 없다 사람이라면 인간이라면 자식을 둔 어머니라면 한 번쯤 도달했을 장엄한 이 전율 그대들 꽃 같은 나이 앞에 살아있음이 미안스럽고 살아 주절거려 온 언어가 송구스럽고 해마다 현충.. 2012. 6. 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