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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Diary/일 기

3중대 1소대 23번 황인호

by 山海鏡 2007. 8. 6.

아들 인호야.

며칠은 국지성 폭우로 충청권과 경기도 일대에 많은 비가 내려서 물적 피해와 인재도 많이 발생하였었다. 네가 있는 곳은 어떤지 훈련에는 지장이 없었는지 많이 염려되었다.

이제는 마지막 5주차에 들어섰고 오늘 훈련도 무사히 마쳤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신병 중대가 너희들 뒤를이어  차례로 들어와 그야말로 훈련병으로서는 제일 고참이 되었겠구나.

이제 정신교육과 종합평가와 생활화교육에 수료식만 남아있으니 어려운 고비는 모두 지났다 보아야 겠다.

서먹서먹하고 불안불안하다던 내부반 친구들은 이제 사회의 어떤 친구들보다 친밀하고 가깝고 정이 들어있을테니 이것이 고락을 함께 나눈 진정한 전우의 한 모습일 것이다.

한 달전 입소식때 엄마를 안고 울먹이던 뽀얗던 네가 이제는 어엿한 군인으로서 구릿빛 피부의 청년으로 변해가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나는 무척 기쁘고 대견스럽다.

 

세상물정 어려운것 모르고 편하게만 지내다가 군에가서 절제되고 정돈된 생활이 몸에 배고 마음에 새겨지면 사회에 나왔을때 어떠한 난관이나 문제도 두려움없이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진정한 용기를 갖는 성숙한 남아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 국방대학원 국비장학생으로서 배우게 되는 값진 산교육일 것이고 아울러 인생관 일부의 자랑스런 디딤돌이 될것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훈련소 과정에서 네가 받게될 마지막 편지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여서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하여라.

아빠와 엄마는 물론 온 가족이 너를 위해 그리고 나라를 위해서 언제나 기도하고 있음을 잊지말거라. 그리고 입대하기 전에 너에게 부탁한 몇가지는 항상 명심하고 지키도록 힘써라.

                                                                                                                               from dad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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