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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phic & Art/그 림

[스크랩] 김성로 화백의 그림 [인드라망 Indramang]을 보고나서

by 山海鏡 2008. 4. 9.

              전시실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폼을 잡고..

 

 

                                                             전시안내 구조물

 

        넓고 넓은 전시실 모두 7개 전시실에 전시된 수 많은 작품들을 보다가 색면구도에 그만 착시현상을 일으켰답니다

 

                                                        그림위에 잠깐 자화상을 만들어 봅니다

 

                              김성로 화백의 그림 인드라망 옆에서 기념으로 한 장 찰칵!

 

 

                                                 이 그림이 바로 그 유명한 인드라망 Indramang이라는 그림입니다

                                                 한지위에 아크릴 로 그린 그림의 크기는 70*70 cm였습니다.

 

 

 

 

 

생동하는 봄날,

나는 오늘 오후, 김성로 화백의 그림 [인드라의 그물]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3층 제 6전시실을 찾았다.

제 42회 한국미술협회전 -

1,2층 5개 전시실을 꽉 매운 수 많은 그림들을 보면서 약간 착시 현상을 일으켰는데도

김성로 화백의 그림 [인다라의 그물]인 인드라망을 보는 순간, 숨이 멎을듯한 가벼운 흥분을 느꼈다.

김 화백과의 친분을 떠나서 나 나름데로의 예리한 관찰과 그림이 주는 분위기를 되도록이면 냉철하게 벗겨 보려했으나

이 그림의 주체인 부처님의 따뜻한 손길같은 종교적인 포용과 흡인력에 이끌려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

인간관계의 존재론적인 운명들이 서로 그물코 처럼 얽혀서 하나로 연결된 주체적인 감각과 철학적인 통찰에 의한 창조적인 의식을

표현하려는 김화백의 작가정신을 한번에 읽을 수 있었다.

아득한 始源의 세상 天上의 제석천帝釋天 장엄한 궁전에는 휘황찬란한 빛을 발하는 수 많은 구슬로 그물코, 눈이 서로 연결된

신묘한 그물이 있었다. 그 그물은 바로 인간들의 각기 다른 생명과 삶의 개체적인 삶의 모습이 투영되는 우리들의 실체다 김성로로 화백은 이 그림에서 바로 그러한 인생과 영혼이 상생하는 원리를 찾아 우리 중생들에게 제시해 주고있다.

 

진공 묘유(眞空妙有)! 라는 불교의 종교적인 진리에서 의미를 찾아 본다.

텅 빈 그물 속에 무한한 잠재력이 나래를 펴면서 하나씩 하나씩넉넉하고 풍성한 마음으로 우리들 눈을 밝게하는

새로운 창조의 세계, 이 속에 그물같은 사슬이 되어 채워지고 있는

한 생각 들이 크게 돌이키는 크고 작은 경험들, 그것은 삶이 향유하는 모든 세포의 인자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라 생각해 본다.

어쩌면 맑고 투명한 기쁨이면서 슬픈  연민인지도 모른다.

현대문명을 다스리는 것은 새로운 문명적인 도전과 실험이 아니라 본래 부터 자리잡고 있는 자연 속에 인간들이 찾아가는

결말의 속성인 귀의처에서 문제를 찾아 보아야 한다

말하자면 인생이 반드시 머물러야 할 마음과 정신의 본질을 말 함이다.

인다라의 그물은 온갖 소유의 얽힘 속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찾아보고자 하는 정신의 진정함이다.

무소유를 소유하는 지혜다

좀 과장된 표현은 아닌지 조심이 되지만....

 

김성로 화백은 그림도 그리지만 시를 짓는 시인이기도 하다

그의 청년초기 작품들은 색면추상을 표방하던 큐비즘의 어둑하고 비밀스러운 끈끈한 화풍으로 생성했다

그러나 중년기에 들어서면서 그의 그림은 한지라는 한국적인 전통을 바탕으로 그만의 독특한 아크릴 색감과 선으로 인간과

자연을 관류하는 인간관계의 모색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과 질문을 던지면서 농후한 개성의 힘을 연출하고 있다

새로운 토착적인 샤먼과 미토스(전설)적인 해석으로 아우르는 삶에 대한 아포리즘은 분방했던 실험적인

초기그림에서의 큐비즘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러한 용기있는 변신의 정신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불꽃처럼 몸부림치던 한 때의 그의 개성적인 도전은 이제 차분한 지성과 서정과 감성과 지헤로운 화풍으로 변모를 한 것이다

그의 그림철학의 수용은  오만한 몽상이 아니라 원대한 희망의 목표며 그가 꿈 꾸는 미래다

그 만의 독자적인 그림에서 그만의 작가정신과 의식을 발견한다는 것은 하나의 통쾌한 기쁨이다.

 

재미없는 세상을 살면서 재미있는 것으로 채우려하는 김화백의 작가정신은 참으로 인간적인 면모라고 본다.

어차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낙원이 아닌 사바세계娑婆世界가 아닌가.

사바세계란 "참고 견디며 살아가는 세상"이란 뜻이다.

참고 견디며 살아 온 길에서 살수밖에 없는 인생을 김 화백은 한탄하거나 절망하기에 앞서 서로 등을 기대면서

함께 어우러지는 정신으로 산다는 의미를 찾고 있다

[인드라의 그물] 인드라망은 은 그런 면에서 우리들에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명제를 던지고 있다.

산다는 것!  그것은 먹고 숨 쉬고, 배설하는 것만으로 만족하다면 그것은 하찮은 동물과 다를바 없을 것이다.

보다 높은 인간의 가치를 찾아 새로운  모색을 하면서 삶의 의미를 한 순간 순간 다지는 것이 새롭게 피어나는

인생의 전생轉生이 아니겠는가?

탄생에서 시작한 과정에서 매순간 경험하는 희, 노, 애, 락이 점철된 사람다운 사람이 되려는 몸부림의 자각과

희망적인 새로움의 창의적인 추구의 모두가 한 올 한 가닥의 고리와 코로 이 그림 [인드라의 그물]에 담겨져 있는 것이다.

12세기 선승 원오극근圓悟克勤은  생야전기현 生也全機現   사야전기현死也全機現  이라는 지혜로운 말을 남겼다

살 때에는 철저하게 살아야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하여 그 전부를 죽어야 한다는 뜻이다.

삶에 철저할 때에는 티끌만큼도 죽음 같은 것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죽을 때에도 미련없이 편안하게 생애를 마감하는

산다는 것에 대한 농축된 메세지가 이 그림 속에 있는 것이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  마음 쓰는 것, 행동하는 양식, 분수에 맞는 사고, 이런 것들이 이루고 있는 각양각색의 서로다른 것을

하나의 주체로 형상화 하는 운명적인 인간관계를 이 그림 속에서 김 화백은 생각한 것이다.

누구나 자신을 하나 밖에 없는 존재로 생각하지만 김성로 화백은 이 그림 속에서 그 각기 다른 개체의 속성을 한나로 묶어 보는

화합을 소재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

 

김화백은 그의 블로그 카데고리 <그림과 시> 에서  "나는 누구인가?" 라는 명제의 그림과 시를 올리면서

"모든 영적인 길, 종교나 수행과 상관없이 나란 존재의 상황을 살펴보면  나라는 개인이 그 중심에 있고 그 주변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있으며 내 주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들은 

끝 없이 연결되어있어 모든 사람들은 각기 독자적인 존재이면서도 서로 연결된 하나이다 "

이와 같은 말을 남기고 있다.

이것은 바로 김성로 화백이 "나는 누구인가?" 라는 의식과 삶에 대한 영혼의 울림을 이 그림

[인드라의 그물]에서 인드라망이표출하고 있는 아주 중요한 정신이다.

 

그런가 하면 또 같은 카데고리에서 <거울 앞에서>라는 그림을 완성하면서 남긴 시 詩가 있다.

 

거울 앞에서

 

거울 너머에 있는

너는 누구인가?

타인처럼 느껴지는 모습은

나의 지나온 삶의 껍질인가

강가에 서서

물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 중략 -

이윽고 흐르는 물을 본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찾아 본다는 김성로 화백의 의식의 편린들은

사뭇 철학적인 사유를 읽게 한다

김성로 홰백은 신화 속의 나르키소스였던가?  거울을 흐르는 강물로 생각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흐르는 강물과 같은 그의 존재의식을 관통하던 과거, 현재, 미래를 통찰하는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한

끊임없는 모색을 위하여 인다라의 그물을 짜고 있었다는 말인가?

 

그렇다,  인드라의 그물을 짜면서 그리고 그 그물 속으로 우리들 인간관계의 반목할 수 없는 얽힘을

부처님의 따스한 사랑의 포용과 관대함으로 하나 하나 운명적인 자리를 매운 것이라 하겠다.

그래서 김 화백은 근작 글에서

"우리의 삶이란 깨지기 쉬운 달걀 같은 것일까?" 이런 의문을 조심스럽게 던진다.

"그대 내일도 살아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는가?  죽음에 이르러 무엇이 필요한가?

육신도 버려야 하는데 하물며 돈이나 명예 따위랴 부질없는 짓꺼리다. 자신의 본성을  찾아 살아있는 동안이라도

 밝게당당하게 살아야 한다"

이렇게 강렬한 삶에 대한 통찰력을 토해 놓는다.

사뭇 지혜로운 교양이며 그다운 당당한 개성이며 자존심이다

붓다의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돌아가는 인생에 대한 통찰을 의미하는 것!

이 가슴 뜨거운 통할력의 발견은 김성로 화백의 평소의 삶에 대한 소신이다

또한 이러한 분명한 소신으로 교육게 일선에서 학생들 인간교육에 교육정신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좋은 교사( 선생) 밑에는 반드시 좋은 학생이 자란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진리의 깨우침을 말 하는 것이다.

 

"나란 무엇인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라는 근원적인 물음을

나는 김화백의 그림 [인드라( 因陀羅)의 그물]에서 발견해 본다. 

인다라의 그물이라는 그림은 자연과 인간관계에서 함수관계로 발전되는 감각, 감성, 생각, 같은

존재론적인 운명적 개성을 어디까지나 하나의 그물코에 얽어 보는 김화백의 작가정신이다.

 

하나의 그물코가 풀리면 전체의 그물코가 연쇄적으로 풀리듯 한 그물 속에 연결된 우리들의 존재 그 개체가

지향해야 할 숙제를 생각해 본다.

악마 아수라,(Asura)와  다나스(Danas)를 격멸시키고 세계의 평안과 질서를 회복한 축사逐邪 신화의 주인공

인드라! 그가 암시하는 멧세지를 수미산 아래, 제석천 帝釋天 하늘 아래서  좋은 그림 [인드라의 그물]에서 찾아 본다.

 

존경하는 김성로 화백님!   전연 모방되지 않은 하나만으로 존재하는 님의 참 그림에 심취하다 보니

거침없는 졸필이 된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고 두렵습니다.

그저 평범한 펜으로서의 한낱 서툴고 어눌한  표현으로 혜량하시기 바랍니다.

 

 

손소운

 

 

 

 

출처 : 손소운 (필명 孫素雲)의 사색의 뒤안길
글쓴이 : 손소운(孫素雲)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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