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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지혜/까치소리

[스크랩] 내가 사유하는 방식/ 원성스님

by 山海鏡 2008. 6. 12.

 

 

 

 

 

내가 사유하는 방식
 
           / 원성스님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 때문에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느꼈고 
이를 통해 사랑과 용서도 알았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미숙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가 내 삶의 무게가 되어 그것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기쁨을 전해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의 짐이 없었다면 나는 겸손과 소박함의 기쁨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의 짐 때문에 나는 늘 나를 낮추고 소박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기쁨을 전해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물살이 센 냇물을 건널 때는 등에 짐이 있어야 물에 휩쓸리지 않듯
이 내 등의 짐이 나를 불의와 안일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게 했으며,
삶의 고개 하나하나를 잘 넘게 했습니다.
내 나라의 짐, 가족의 짐, 직장의 짐, 이웃과의 짐, 
가난의 짐, 몸이 아픈 짐, 슬픈 이별의 짐들이 
내 삶을 감당하는 힘이 되어 오늘도 최선의 삶을 살게 합니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고요함을 명상합니다.. 
물 , 바람, 하늘, 호수...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때 그와 함께 했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해봅니다.
나의 큰 실수로 일이 어긋나 버려 심란할 때 역경을 극복하고 다시 도전하여
성공한 위인들의 삶을 떠올리며 용기를 내어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내 삶에 회의를 느낄 때 나보다 더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떠올리며
내 건강한 삶의 소중함에 감사합니다.
내 마음에 슬픔이 가득할 때...외로움에 서글퍼질 때...
내 곁에서 나를 바라보는 자연과 대화합니다.
별, 달, 바람, 나무...
화가 치밀어 주체할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일 때 두 눈을 감고 깊게 호흡합니다.
우주와 바다, 드넓은 대지, 끝없는 하늘에 마음을 열어 놓습니다.
병이 들어 마음이 약해질 때 희망을 가지고 밝은 것들에 대하여 생각합니다.

찬 겨울을 이겨내는 여린 새싹, 
언젠가 튼튼한 닭이 될 노란 병아리,
무엇가로 만들어질 예쁜 색종이, 
날마다 창가에 비치는 고마운 햇살을 마음에 담고
건강해질 것을 스스로에게 다짐해봅니다.
미운 벗을 대할 때 자기를 비우고, 자존심을 버리고, 
용서하고, 사랑하려고 노력하며 마음을 평화롭게 갖습니다.
나를 다시 바라보고 마음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때 거기서 스스로를 제어하고 
평화로워질 수 있는 성숙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어둠을 바라보면 어둠속에 내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밝음을 바라보면 밝음속에 내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출처 : 꿈꾸는 정원에서
글쓴이 : 희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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