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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학/영상시

님의 沈默

by 山海鏡 2010. 3. 31.

          님의 沈默

                               한용운

 

 

 님은 갓슴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갓슴니다
 푸른산 빗을 깨치고 단풍나무 숩을 향하야 난 적은 길을 거러서

 참어 떨치고 갓슴니다 
 

黃金의 꽃가티 굿고 빗나든 옛 盟誓는 차듸찬 띠끌이 되야서

 한숨의 微風에 나러갓슴니다
 날카로은 첫키쓰의追憶은 나의 運命의 指針을 돌너노코

 뒷거름처서 사러젓슴니다

 

 나는 향긔로은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은 님의 얼골에 눈 멀었슴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맛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녀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리별은 뜻밧긔 일이 되고 놀난 가슴은 새로은 슯음에 터짐니다

그러나 리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源泉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줄 아는 까닭에

것잡을 수 업는 슯음의 힘을 옴겨서

새 希望 의 정수박이에 드러부엇슴니다


우리는 맛날 때에 떠날 것을 염녀하는 것과 가티

떠날 때에 다시 맛날 것을 믿슴니다

 

아아 님은 갓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 하얏슴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沈默을 휩싸고 돔니다

 

 

 

* 이별의 슬픔으로 무너져 내리는 가슴을 달래며 재회의 시작으로 연결하며

오히려 슬픔을 희망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위로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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