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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Diary/문학행사

원고송고(헤르만 헤세 문학상 응모전)

by 山海鏡 2011. 8. 29.

안녕하세요 회장님!

황영원입니다.

헤르만 헤세 상 공모전에 부족한 졸시 5 편 송고합니다.

늘 관심과 보살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수필은 본명을 쓰고, 시는 필명을 쓰고 싶은데 상관없겠는지요?)

 




 

단 점심

                            山海鏡

 

보태거나 뺄 것도 없는

개다리소반의 성찬

 

보릿겨 곰삭은 막장에

풋고추 찍어 우적 깨물며

 

미끄런 보리밥 양푼을

흘낏 내려다본다

 

풀 한 짐 해놓은 칠월의 오후

늘어진 살구나무 그늘

 

평상에 걸터앉아서 먹는

때 지난 點心

 


여름비

                              山海鏡

폐허의 뜰에

설움 가득 머금고 찾아와

 

구름은 나보다 더 크게

목 놓아 울어주고

 

태고로부터 있었을법한

몰래 키워온 눈물이

 

쏘오아

탁탁탁

 

쌓였던 거친 언어가 한꺼번에

허물어져 내린다






 

 

홀씨

                               山海鏡

비 오는 날 학교 앞

정류장에서

 

학생들이 내리며

우산을 편다

 

오늘은 어느 나라

여행 가실까

 

홀씨 같은 꿈날개

톡톡 펼치네





 

 

風葬

                    山海鏡

오월의 감미로운

바람은

 

사월의 꽃잎을

흐르는 빗물에 던진다

 

한 때

공중에 매달아 놓았던

천국을 하나씩 닫는다

 

꽃이 진다

 

 

春窮

                          山海鏡

노오란 조 죽을

한 꺼풀씩 식히며

 

머얼건

하늘을 올려다본다

 

한밤도

낮같이 환한

 

꽃 멀미나는

사월의 아침에

 

이상 5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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