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장님! 황영원입니다. 헤르만 헤세 상 공모전에 부족한 졸시 5 편 송고합니다. 늘 관심과 보살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수필은 본명을 쓰고, 시는 필명을 쓰고 싶은데 상관없겠는지요?)
단 점심 山海鏡
더 보태거나 뺄 것도 없는 개다리소반의 성찬
보릿겨 곰삭은 막장에 풋고추 찍어 우적 깨물며
미끄런 보리밥 양푼을 흘낏 내려다본다
풀 한 짐 해놓은 칠월의 오후 늘어진 살구나무 그늘
평상에 걸터앉아서 먹는 때 지난 點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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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山海鏡
폐허의 뜰에
설움 가득 머금고 찾아와
구름은 나보다 더 크게
목 놓아 울어주고
태고로부터 있었을법한
몰래 키워온 눈물이
쏘오아
탁탁탁
쌓였던 거친 언어가 한꺼번에
허물어져 내린다
홀씨
山海鏡
비 오는 날 학교 앞
정류장에서
학생들이 내리며
우산을 편다
오늘은 어느 나라
여행 가실까
홀씨 같은 꿈날개
톡톡 펼치네
風葬
山海鏡
오월의 감미로운
바람은
사월의 꽃잎을
흐르는 빗물에 던진다
한 때
공중에 매달아 놓았던
천국을 하나씩 닫는다
꽃이 진다
春窮
山海鏡
노오란 조 죽을
한 꺼풀씩 식히며
머얼건
하늘을 올려다본다
한밤도
낮같이 환한
꽃 멀미나는
사월의 아침에
이상 5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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