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Photo Diary/문학행사

이양우 시인님의 시낭송

by 山海鏡 2013. 7. 4.

 

 

그대에게 가는 길 / 김진동

 

알았어, 알았어, 하지만 말고, 그대

살을 풀고 앉아 나의 등 좀 다독여다오

다독이면 한 마디만 해다오

서러움까지는 몰라도

분한 마음이 웬만큼 사그라지며

속이 서늘해질 때까지만이라도

괜찮아 괜찮아하고

어미가 송아지의 등을 핥아주듯이 그래그래

나의 등을 좀 천천히 쓸어다오

구름 사이로 눈썹달이 고개를 살그미 내밀듯

불 먹은 내 숨결이

꼼지락거리며 그대에게 가는 길로 접어들 수 있게 

 

삶이 거친 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들더라도

그대에게 가는 숨소리 어느 한구석

가슴이 훈훈해지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고

믿을 수 있게

                 

 

'Photo Diary > 문학행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로탐방(5.31)_1  (0) 2014.06.02
종로 문화유적지 답사  (0) 2014.03.17
문예춘추 가을 세미나  (0) 2013.10.07
시인들의 미소  (0) 2013.08.27
춘천2  (0) 2013.07.03
춘천1  (0) 2013.07.03
틀니 기념  (0) 2013.06.24
구인환 교수님의 시낭송  (0) 2013.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