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가는 길 / 김진동
알았어, 알았어, 하지만 말고, 그대
살을 풀고 앉아 나의 등 좀 다독여다오
다독이면 한 마디만 해다오
서러움까지는 몰라도
분한 마음이 웬만큼 사그라지며
속이 서늘해질 때까지만이라도
괜찮아 괜찮아하고
어미가 송아지의 등을 핥아주듯이 그래그래
나의 등을 좀 천천히 쓸어다오
구름 사이로 눈썹달이 고개를 살그미 내밀듯
불 먹은 내 숨결이
꼼지락거리며 그대에게 가는 길로 접어들 수 있게
삶이 거친 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들더라도
그대에게 가는 숨소리 어느 한구석
가슴이 훈훈해지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고
믿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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