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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Diary/일 기

by 山海鏡 2013. 7. 18.

 난 꿈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꿈을 꾼 다음에 그 상황이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면 기이하고 놀랍다.

어떻게 장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가져올 수 있단 말인가? 

어제도, 그저께도 연이어 그랬다. 그래서 잊기 전에 적어둔다.

 

꿈에서 그 물건을 확실히 사용하고 만져보았다.

먼젓번은 싱거미싱을 발로 돌리며 좁다랗고 가는 줄을 내가 만들었다.

처음은 삐뚤어지고 볼품이 없었으나 자꾸 만들다 보니 고르고 보기가 좋았다.

그리고 아침에 출근하는데 A문예 S 회장님 전화가 와서 "황 시인은 우리하고 아주 발을 끊을 거냐?"며 가을호에 실을 작품을 보내 달라고 하였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11시쯤 되어서 오랜만에 점심이나 같이 하려고 신사동으로 가겠노라고 했다. K 선배님께 전화드리니 선약이 있으니 우리끼리 하라셨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사무실로 갔는데 S 회장님과 사무국장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커피를 한 잔 하고 있는데 여의도 H 감사님이 오셨다.

그래서 식사를 하려고 4명이 식당에 갔는데 분위기가 젊은 층 위주로 장식이 요란스럽고 시끄러웠다.

우리는 볶음밥과 샐러드를 시켜서 같이 먹고 나오는 길에 보니 유리판 진열대에 옛날 물건 몇 점이 있었다.

하필이면 거기에 4대의 싱거미싱 머리가 얹혀져 있는 것이었다.

간밤에 꿈에서 봤던 바로 그 물건이 아닌가? 전기에 감전된 듯 깜짝 놀랐다.

이럴 수가.... 그래서 미싱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나왔다.

모두 날보고 복권이나 사라고 했다.

복권은 무슨~

 

어제는 고장 난 에어컨 때문에 수리 기사를 기다리느라 늦었는데다 졸시 몇 점을 퇴고하면서 시간이 많이 지나서 사무실 바닥에 담요를 깔고 잤다.

이번은 꿈에는 스위스 칼을 보았다.

칼이라지만 육각 드라이버나 공구가 유독 많이 달린 큼직한 것이라 칼이라고 할 순 없고 공구라고 해야겠다.

난 꿈속에서 그것을 얻어서 기뻤지만 한편 너무 크다는 생각을 하다가 잠이 깨었다.

그런데 오늘 낮에 에어콘을 교체하려고 온 O 소장이 골목에 실외기를 달고 오면서 다른 공구는 다 챙기고 옆에 놓아둔 건 그냥 두고 오는 거였다.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가 내가 또 어젯밤에 꾼 스위스 칼을 가져다 주면서 놀랄 수 밖에...

연이틀이 적중하는 이런 기이한 일로 인해서 대체 꿈이란 무언가 생각해 보았다.

영혼의 하느적거림인가...

 

저번에 N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졌을 적에도

1 년 전 쯤에 꿈에

심히 높아 쳐다만봐도 현기증이 나는 그런 까끌막진 바위산에 내가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높은 바위산을 배경으로 같이 기념사진을 찍는 꿈을 꾸었다.

그 곳이 부엉이 바위였을줄이야!

 

내가 꿈의 계시나 은사를 받은걸까? 

참 묘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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