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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Diary/일 기

생이별

by 山海鏡 2007. 1. 21.

지난주 금요일이다.

오전에 일어나 핸드폰을 보니 부재중전화가 와있었다 어머니였다.

내가 전화를 드리자 어머니가 "누고 ? "하고 전화를 받으셨다.

첨에는 또렷한 목소리가 몇마디 이어지다가 울음 섞인 무슨 말~ 더는 잇지 못하셨다.

외삼촌이 돌아 가셨는가하고 생각했었다.

 

말씀인즉 이랬었다.

"외사촌 형이 밤에 차를몰고 귀가 하다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나는 지금 장례식장에 문상와있다 " 였다.

 

나보다 여섯살 위지만 아직 남은 날 수는 창창 하기만 한데, 대한민국 장남이고 외삼촌도 나이 많아 병상에 계신데 당신이 졸지에 이게 왠일인가?

올들어 농지도 많이 늘었고 학교일 그만 둘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좋아하며 이제는 그런대로 살만하다 말한지 얼마 안지나서 그리되다니.

저녁에 서울에 있는 동생들과 8시반에 나섰다.

12시를 약간 넘겨 빈소를 찾았을 때 눈이 부은 상주들을 만났다.

아직도 꿈과 같아 현실이 믿기지가 않는단다.

맏며느리인 형수의 손을 마주잡고 서로 바라보았을 때 하마터면 큰소리를 내며 나도 울뻔 했다.

아직 음식 한술 들지 않은체 실신하고 정신이 들면 또 실신하고 이것을 여러차례나

절반은 이세상 사람이 아닌것 같았다.

마주친 멍한 시선에 갑자기 가슴이 꽉 메였다.

 

무어라 위로를 해야하나?

지금 무었이 여기에 필요한 것인가?

살붙이고 동고동락 의지하고 살아온 그 험했던 질곡의 날들이 너무 서러워서도 그렇고.

이제 재미 좀 보면서 살자고 얘기했던 그 약속이 너무나도 야속해서 그럴테지...

 

차라리 꿈이라면,

차라리 꿈이라면 ....

되뇌고 되뇌어도 돌아올 수 없는 그 사람.

 

부르면 금방이라도 대답하며 들어 올 것만 같은 사람.

부르면 금방이라도 툭툭떨고 일어 날 것만 같은 사람.

강물을 다 퍼내서 저 언득을 넘을 수 있다면 무었인들 못하랴

하늘이 무너진듯 전부를 잃었는데 무슨 미련이 더 남았을까?

 

말문이 막혔다.

이런 생 이별이 다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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