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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창고/문학자료

반고호에서 피카소까지

by 山海鏡 2007. 1. 25.

오늘은 반고호와 피카소를 만났다.

피카소 로뎅 르노와르 고흐 등 당대의 상당한 작가들의 전시회였다.

그 가운데 제임스 <쟈크조셉>티소 작품 7월 초상화의 견본 (1873년 유화 천 87.5 * 63 cm)은

참으로 광선의 분산과 간섭이 절묘하여 내 발을 오랬동안 묶어 두었다.

흰색 브라우스의 질감은 너무나 생동감이 있어서 그 여인이 옷을 입고 쇼파에 기대어 있다고 착각할 정도였다.

 

또한 전시장 입구에서 대여한 작품 해설용 무선 이어폰은 작품을 감상하는데 도움이 많이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런것은 없어서 하지 않던 써비스인데 살아가면서 행사운영의 질이 날로 향상되어가는 것 같다.

웅성거리지 않고 조용하게 하나씩 그리고 천천히 음미하며 관람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진지해 보였다.

 

애들이랑 같이 보기로 했었는데....

오늘 마침 양재동에 자동차 정비를 하러갔다가 기다리는 무료한 시간을 쪼개어 들렀는데 참으로 좋은 시간이 되었다.

 

"근육의 움직임으로만 감정을 표현한다"는 로뎅의 말은 실로 놀라운 해부학적 표현, 세세한 근육의 움직임들 감정의 전달이 바로 왔다.

특히 천사의 타락을 볼 때 그 피부까지 어떻게 찍고 다듬었는지는 우리의 실제 피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보는이의 넋을 놓게 하기에 충분하였었다.

 

우리가 언제나 봐오던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모델표를 로뎅이 얼마나 지급해 줄지를 생각하는가?

아니면 아주 먼 과거로의 여행에 들었나 ? 

가족이나 아내가 아침에 한 말을 생각하고 있는가?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이다.

 

오늘은 발가락을 더욱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는데 열개의 발가락이 내게 말하고 있었다.

여덟개의 발가락은 중력에 대항하여 꼬부러져 몸을 지탱하고 있으나 엄지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생각에 잠겨있다. 모델로서 주문받은 어떤 표정을 어색하게 연기하고 있지 않았다.

이미 그는 아주 다른 장소 다른 시간을 거닐고 있는듯 각자 기관들은 자율적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로뎅의 말대로 근육의 움직임으로 감정을 표현해 낸다는 것을 새삼 깨달으며 오래전에 그가 말하려 하였던 무엇이 내 마음에 다다른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