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필 적에
김경덕
젖몽오리가 아프기 시작한 명자(明子)의 지분(脂粉) 내음이 비탈진 산허리춤에 복닥하였네
마음은 싱숭생숭 지척이었으나 몸이 엉거주춤 먼발치에 물러앉아
가스나야, 가스나야,
들쑥날쑥한 지푸라기로 건둥건둥 새끼를 꼬아 내듯, 설익은 白초롱들이 비칠거렸네
어금니 빠진 애비의 작두날 세우는 소리는
궁시렁궁시렁, 무디게 들리었네
가마니 치듯, 푸석푸석한 마당은 잠조차 달아났었지
날것으로 길들여져 가는 사내아이의 보드라운 눈빛만이,
둥실둥실 허공을 차고 올랐네
Dance Me To The End Of Love / Leonard Cohen
출처 : 김경덕(金炅德)
글쓴이 : 김경덕金炅德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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