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Photo Diary/등 산

백두대간(고치령->마구령->갈곶산->늦은목이)

by 山海鏡 2009. 8. 23.

참석인원 : 바우형님 은숙님 소대장님 그리고 나

산행일시 : 2009년 8월 22일 (토) 10시 20분 -  17시 30분 (약 7시간)

산행거리 : 13 KM

차량지원 : 소대장님 7인승 승합차

 

여름 혹서기를 지나고 가을 문턱에서 백두대간 산행이 다시 재개 되었다.

지난번 모임에서 섭섭했던 여수동 신일환형님 이기상형님 부부팀과 여러 회원님들의 자리비움 가운데 조촐한 출발이다.

언젠가는 아무일 없었던 것 같이 그리운 사람들은 다시 함께 하리라 생각하면서 딸랑 넷이서 7 인승 승합차로 나서는데 소대장님은 지난 번에 에어콘이 고장나서 잘 안 되더니 오늘 아침에 저절로 고쳐졌다고 좋아했다. 

치악산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하며 간식을 나눌 때 소백산 자락의 박대장님이 생각나서 물었더니 소대장님이 전화를 연결했다.

산행 마치고 꼭 왔다 가라고 당부하는 그 목소리는 그리운 마음이 묻어있었다.

이번에 새로 장만한 네비는 하이패스와 DMB 겸용인데 목적지를 입력했는데 우연인지 어떤지 지가 알아서 박대장님 집 앞으로 우리를 안내 하는 것 같았다. 바우형님은 이놈이 인공지능이 있는 것 같은데 하산지점에서 택시 타지말고 전화로 불러보자고 했다.

 

박대장님이 사는 영춘에 가까이 오면서 다시 전화를 했다. 좀 있다 지나가는 길에 잠시 들르겠으니 커피 물 한잔 올려 놓으라 했더니 연신 그래그래... 기뻐하는 모습이 역역했다.

벌써 은숙씨는 청양고추 몇 개와 깻닢 몇 장을 뜯어다가 점심에 맛있게 먹을 궁리를 하였고, 우리는 맑고 힘차게 흐르는 강물과 푸른 산과 흰 구름, 열린 차창으로 들어오는 산들바람을 받으며 값을 메길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맘껏 취하고 있었다.

 

산행 하면서 간간이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과 적당히 덮인 구름, 경사도가 급하지 않은 소백산자락의 부드러운 능선은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였다.

모두 한결같이 이렇게 여유롭고 시원하고 행복한 산행은 없었다며 만면에 미소가 넘쳐 흘렀다.

 

돌아오는 길 내가 지난해 백주년 기념탑을 만들어준 풍기초등학교 정문 앞에 단골 한방인삼백숙집에서 맛있는 백숙과 인삼주를 받았고, 죽전 소대장님 아파트 앞에 와서 재일형님으로부터 시원한 음료를 대접받으며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박대장님 앞 밭에 심은 꽃

 

농사꾼이 다 된 박대장님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커피를 한 잔하고 밭에서 고추와 깻잎도 따고 된장도 한 컵 담아오니 고향이나 친정에 온 것 같았다.

 

고치령 가는길이 비포장도로였다. 동네 안을 지날때 해바라기를 심어둔 밭이 있어서 셔터를 눌렀다.  

 

충청도에서 경상도로 넘어오는 길에 길보다 무지 큰 이정표가 나왔다.

 

고치령에서 출발하기 전에 마중나온 장승들을 찍다.

 

산해경의 개폼...

 

은숙씨는 하늘을 보고 감탄을 연발했다. 

 

산행내내 솔솔 불어오는 바람에 발걸음도 빨라져서 시속 3 킬로미터로 진행한다.  

 

매 오백 미터마다 안내판이 있으니 차선이 잘 그어진 도로를 달리는 듯 착각에 빠져든다. 

 

노오란 하늘나리. 

 

 

 

달맞이꽃? 

 

대추같은 꽃망울이 달린 이 꽃은 약초다.

 

 은숙씨가 오늘따라 신났다.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날아갈 준비를 하다가 가만히 숨 죽이자 고추잠자리도 멈췄다. 

 

노란 꽃위에서 벌어진 사랑의 몸짓 

 

자유분방한 참나무들 

 

봄나물 취가 꽃이 피었다.  

 

돗자리 위의 만찬 (청양고추와 덜 매운 고추 그리고 깻잎과 양념된장은 박대장님 집에서 얻어온 것)

 

마구령에 내려서니 아스팔트에서 후끈 열기가 올라왔다. 오늘도 서울은 무지 덮겠다. 

 

나무들 사이로 하늘을 잡으면 좋다고 했다. 

 

감자바우형님의 멋진 폼 

 

나 빼고 셋이서~ 

 

언제나 살인미소~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힌다. (여름 학질이 걸린 것 같이 언덕을 오르면 땀이 나다가 쉬면 곧 식어서 싸늘하다~ 이렇게 계속 반복되었다.)

 

헬기장을 통과  

 

나직한 산들이 이어져서 어려운 구간이 하나도 없다.

 

구름이 점점 높이 올라가니 청명한 가을은 보석같이 영글어간다. 

 

뒤로 돌아! 하고 말하자 이내 돌아서며 브이자를 그린다. 

 

땅을 밀고 올라오는 놀라운 발기본색

 

자연으로 돌아가라!  

 

 

 

낙뢰로 부러진 소나무 

 

이 산을 마지막으로 오름은 끝인가...

 

나는 이쪽을 보고 찍어야지~ ㅋㅋ 그게 그건데....

 

잊어버리고 있던 보리음료가 소대장님 배낭에서 나왔다. 

 

 늦은목이로 하산을 한다

 

 하산길에 이쁜 꽃들을 헤치면서 은숙님과 바우형님이 내려오고 있다.

 

모두 수고가 많았고 즐겁고 기분좋은 산행시간이 되었습니다.

운전을 끝까지 혼자 해서 풀 써비스를 하신 소대장님과 그의 애마와 재일형의 마지막 마중써비스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Photo Diary > 등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라산  (0) 2010.02.01
불곡산  (0) 2010.01.16
백두대간(두문동재->매봉산->건의령)  (0) 2009.10.11
백두대간(태백산종주)  (0) 2009.09.27
청계산 맑은물  (0) 2009.08.19
청계산 번개산행  (0) 2009.08.01
불곡산(번개)  (0) 2009.07.05
청계산(6/28토)  (0) 2009.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