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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학/낭송시

매미 소리

by 山海鏡 2016. 5. 14.


매미 소리/ 山海鏡

 

선잠에서 깬 아침

솔바람 소린 듯도 싶고

창호지에 치는 싸락눈 소린가도 싶다가

 

차르르 차르르...

어린 나를 보릿단 위에 앉히고

아버지가 숨차게 내리막을 달릴 때

수레바퀴에서 나던 그 소리만 같아

 

혼자 계시는 어머니와

묵정 보리밭 옆 아버지 무덤에도

어김없이 한여름은 찾아오고

 

매미는 또 서러워져서

나무 등걸을 붙잡고

기다리던 세월보다 남은 날이 짧다고,

턱없이 짧다고 통곡을 해도

 

나는 그저 이명처럼

애절한 울음 더미에 떠밀려

서늘한 통증이 잠시 스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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