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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학/시

전철 한 구간 지나는 동안

by 山海鏡 2011. 11. 16.

전철 한 구간 지나는 동안


                                                  山海鏡

좁쌀은 

천 번쯤 굴러야 호박 한 바퀴

오늘 기껏 굴러 봐야 도토리 하나쯤 될까

 

바늘 하나 꽂을 데 없을 만큼 

여유 없이 살아도 

마음에 허기 들긴 마찬가지

 

산다는 건

발끝 모으고 허공에 매달려 

이렇게 부대끼며 일렁이는 건지도 모른다

 

전철 한 구간 지나는 동안 할 수 있는 것은

오늘 하루도 허투루 쓰지 않도록

손바닥만 한 기도를 하는 일이다

 

2011.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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