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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학/시

비상하기 좋은 날

by 山海鏡 2013. 1. 17.

비상하기 좋은 날

                                                        山海鏡

코발트색

오베르 쉬르와즈7월이 오면

해마다 찾아오는 손님

 

구름 그림자 들판을 쓸고

어지러이 까마귀가 나는 밀밭

거기,

아벨의 피같이 검붉은 흙에서

어머니의 묵은 젖내가 난다

 

거친 붓 진정하려

잠시 눈 감아도

굽이쳐 흩어지는 오렌지색 밀 향기

뭉클뭉클 솟아나는 서러움

 

흙으로 가라

흙으로 가라

밀밭이 속삭인다

 

* 까마귀가 나는 밀밭: 빈센트 반 고흐의 마지막 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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