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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학/영상시

[스크랩] 귀뚜라미 죽이기 / 산해경(山海鏡)

by 山海鏡 2013. 12. 15.
    이슥한 창가에서 달빛이라고 끄적이다가 문득 별이 보고 싶어져서 창문을 열었는데 어디서 또르르.. 또르르.. 달빛을 깁는 별빛 절창 시가 그만 또르르 굴러가고 말았다 손뼉을 딱! 솔던 귀가 죽은 듯 잠잠하다 보리피리 품고 은하수 건너 숨차게 달려온 손이 흰 여자가 한숨같이 깊은 홀아비 꿈 속에 들어와 햇목화 솜이불을 가만히 편다. 무성한 번민의 잎 미련없이 벗어 놓고 찬이슬에 몸 씻고 동안거에 들어갔나 피안의 언덕 텅 빈 바람 소리 낮추고 버릴수록 고여 드는 그리움 희비의 언덕 불모지를 향하여 떠나지만, 결국 자기의 눈물샘에 찍어 쓰는 가련한 한 줄의 시가 되고 말아 먼 후일, 자기 십자가를 진 카인이 되어 사랑은 오직 내 안의 그대뿐이라고 ... 마모(磨耗) / 산해경(山海鏡) 굼실굼실 세월의 강에 궁굴린 이순(耳順) 아홉 굽이 긴 고랑에는 빈 깃대만 바람 앞에 서 있고 세파는 모래톱에 수만 갈래 길을 냈다 찍어대던 부리는 세월 따라 흘러가고 어느 님의 호숫가에 찰랑거리고 있을까. 이제는 안으로만 쨍쨍 울리는, 맑은 물에 갓 헹구어낸 단순한 언어로 그래서 동그란, 어디서 한 번 본듯한 미소로만 남아라 [Bochum:scholle/14.12.2013]
      출처 : scholle
      글쓴이 : scholl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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