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山寺)의 밤
이 상 구
깊고 깊은 산골
높은 산봉우리 겹겹이 둘러싸여
더 좁아진 하늘
해는 서산으로 기울어
붉은 노을 사라지고
산새들 둥지 찾아 떠나자
먹구름 낮게 드리운다
사위가 무거운 어둠에 눌려
고즈넉한 정적에 휩싸이는데
은은히 들리던 독경 소리 멀어져 가면
한쪽 편에서 떨어져 있는 불 꺼진 외딴 객사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 가랑비에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
흘러간 머언 세월 너머
살포시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로
잠 못 이룰 때
소나무 사이로 스쳐 가는 소슬바람
간간이 흔들리는 풍경소리에
외로운 나그네 다시 돌아눕는다.
'삶의지혜 > 까치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움을 받는 사람 (0) | 2023.03.14 |
---|---|
똑바로 살아라 (0) | 2022.10.18 |
당선소감 (0) | 2022.09.18 |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길 (0) | 2019.04.19 |
사랑 (0) | 2019.03.04 |
연못 (0) | 2018.06.26 |
작명(용숙누님 막내 아들의 첫딸: 손주) (0) | 2017.08.24 |
뇌졸중 예방 (0) | 2016.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