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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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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학/칼럼 외

아들 결혼식 축사

by 山海鏡 2019. 4. 9.

인호 아버지 황영원입니다.

화창한 주말의 바쁘신 일정 중에도 귀한 시간을 내주신 양가 친지와 내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아침잠을 설치면서 애틋한 마음으로 집을 나선 지방에서 오신 분들도 많이 계시고,

오랫동안 소식이 궁금했던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났습니다.

이렇게 반갑고 소중한 분들을 아이들 결혼식에 모시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먼저,

따님을 곱게 길러주시고 변변치 못한 아들을 받아주신 사돈 내외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건강하게 성장해준 아들 인호와 복스럽게 생긴 자부 혜인에 감사하고,

가난한 남자에게 시집와서 헌신한 내자(유란)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합니다.

 

계절은 봄이로되 나는 가을의 단풍만 같고

눈부신 웨딩 드레스는 부푼 돛과 같구나!

막상 여기에 서고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신랑신부에게 줄 메시지는 입이 둔한 관계로 하나만 하지요.

"방향 지시등을 켜라!"

 

의사를 분명히 드러내야 합니다. 멈칫멈칫하다가는 큰일 납니다.

차뿐 아닙니다.

인생은 오해를 부르기 쉽고, 오해는 멀쩡한 차를 폐차시키게도 합니다.

 

자기야! 강아지 한 마리 사줘!

자기 나 사랑해?

응!

그러면 됐지!

앙! 그래도 사줘!

무슨 소리야! 조금 있으면 아기도 생기는데...

앙~ 싫어!

아기가 조금 크면 그때 사자!

좋아!

 

너 한번 나 한번, 같이 한 번! 이것은 대화의123법칙입니다.

결국 "좋아!"로 끝납니다.

말이 일방적이면 독제자도 아니고, 상전과 종의 관계가 됩니다.

 

말은 않고 빤히 쳐다보는 순간부터 그 꽃병은 실금이 갑니다.

부채가 꽃병을 살짝 스쳤을 뿐인데 물은 점점 새고 꽃은 시들어갑니다.

 

깜빡이를 켠다는 것은 목표가 분명하다는 겁니다.

목표가 있는 사람은 길가다가 나뭇가지가 떨어져 있어도 예사롭지 않고,

다투었던 벗도 돌아오는 관계가 되는 겁니다.

이 깜빡이를 켜는 순간 좋은 일은 이리로, 나쁜 일은 저리로 알아서 움직입니다.

 

이 깜빡이는 바로 감사하는 삶이요!

항상 깨어있는 삶이며

미래를 열어가는 황금열쇠(기도)입니다.

두 사람이 나에겐 향기로운 열매이자 선물이므로

나도 특별한 깜빡이 하나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하객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건강하시고, 계획하시는 모든 일 이루어주시길 주께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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