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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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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Diary/일 기

고목나무

by 山海鏡 2006. 10. 16.

전월에 이어 지난 주말에도 연이어 속리산 구간을 등반했었다.

올 가을 가뭄으로 단풍은 선혈을 뿌려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가을 햇살과 암릉의 풍광은 나를 매혹케 하기에 충분하였다.

산을 오르다 보면 언제나 길을 가로막는 넘어진 고목들을 자주 본다.

어쩌면 힘이부쳐 포기한 생명 같아 가엾기도 하지만, 고목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언젠가는 나처럼 모든 것을 내어주어야 한다" 라고 선배같은 모습을 하고 누워 있었다.

 

올 추석전 설악에 갔을때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떤이는 복구 불가한 피해를 입었다고 말 하기도 하고, 지난번 왔을 때는 참 좋았는데 너무나 엄청난 수해를 입어 맘이 너무 아프다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조금 달랐다 이러한 난폭한 힘도 자연의 일부분이며 산과 나무가 피해자인 동시에 수혜자가 되기 때문이며, 단지 형태만 변하였을 뿐 잃은 것은 없고 시간을 뛰어 넘어 생각해 보면 후일의 찾는 이는 이를 본래모습이라 생각 할 것이 아닌가?

 

고요한 것은 어지럽고 급한 그것의 반대편에 불과 하고, 빠르고 날낸 것은 고요하고 둔한 것의 대칭점에 있다고 본다.

물론 지혜와 어리석음도 같은 이치로 본다면 어리석은 자의 기쁨을 현명한 자도 동일하게 누릴 수는 없다.

그래야 공평하게 어울리며 휘몰아 가는 태극문양 같은 음양의 조화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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