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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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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학/칼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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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山海鏡 2010. 4. 30.

차순이를 뽑습니다.

미모 불문하고 학력 불문하고 회사에 손님 오면 주인 같은 마음으로 따스한 차 한 잔 정성스레 대접할 줄 아는 차순이를 뽑습니다.

채팅과 문자에 골몰하여 전화가 걸려와도 귀에다 이어폰을 꽂고 못 들은체하는 사람은 사양합니다.

지나치게 외모에 신경 쓰지만 정작 테이블 위에는 먼지가 쌓였고, 말씨와 행동이 거친 사람은 사양합니다.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어려운 일이 아닌 화분에 물을 주는 것 같이 쉽고 작은 일들을 스스로 챙기며 미소짓는 그런 차순이를 직원으로 뽑습니다.

 

청소부를 뽑습니다.

영어 못해도 학력 낮아도 좋습니다. 신체가 좀 불편해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잘난 체 뭐 좀 할 줄 안다고 제 자랑만 늘어놓으며 회사와 동료를 험담하는 사람은 사양합니다.

여자들 앞에서 인기를 얻으려고 알짱거리며 자기 업무에는 턱없이 부족한 연약한 남성도 사양합니다.

군대를 갔다와서 예의와 인격을 두루 갖추고 능력에 맞는 임무를 스스로 찾아서 처리하는 우직한 청소부를 뽑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노약자가 와도 눈을 감고 자는 체하는 사람은 사양합니다.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바닥에 던지며 길에 가래침을 뱉는 사람을 사양합니다.

출근하면서 동료와 정답게 눈인사를 나누며 서로 돕고 칭찬하는 그런 얼굴 환한 사람이면 더욱 좋고요.

자기 직무를 익히며 미래를 준비하는 참신한 청소부와 마음씨 따스한 차순이를 직원으로 뽑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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