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관北關
_함주시초咸州詩抄 1
백석
명태明太창난젓에 고추무거리에 막칼질한 무이를 비벼 익힌 것을
이 투박한 북관北關을 한없이 끼밀고 있노라면
쓸쓸하니 무릎은 꿇어진다
시큼한 배척한 퀴퀴한 이 내음새 속에
나는 가느슥히 여진女眞의 살내음새를 맡는다
얼근한 비릿한 구릿한 이 맛 속에선
까마득히 신라新羅 백성의 향수鄕愁도 맛본다
끼밀고: 어떤 물건을 끼고 앉아 자세히 보며 느끼고 있노라면
배척한: 조금 비린 맛이나 냄새가 나는 듯한
가느슥히: 가느스름하게, 희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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