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보관창고/문학자료

북관北關 _함주시초 1/ 백석

by 山海鏡 2014. 11. 3.

북관北關

_함주시초咸州詩抄 1     

                                                                            백석

 

 

명태明太창난젓에 고추무거리에 막칼질한 무이를 비벼 익힌 것을

이 투박한 북관北關을 한없이 끼밀고 있노라면

쓸쓸하니 무릎은 꿇어진다

 

시큼한 배척한 퀴퀴한 이 내음새 속에

나는 가느슥히 여진女眞의 살내음새를 맡는다

 

얼근한 비릿한 구릿한 이 맛 속에선

까마득히 신라新羅 백성의 향수鄕愁도 맛본다

 

 

 

끼밀고: 어떤 물건을 끼고 앉아 자세히 보며 느끼고 있노라면

배척한: 조금 비린 맛이나 냄새가 나는 듯한

가느슥히: 가느스름하게, 희미하게

 

'보관창고 > 문학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백석  (0) 2014.12.26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백석  (0) 2014.12.17
고향故鄕/ 백석  (0) 2014.12.11
북신北新 _서행시초 2/ 백석  (0) 2014.11.10
삼천포三千浦 _남행시초 4 / 백석  (0) 2014.10.28
월림月林장 _서행시초4 /백석  (0) 2014.10.02
힘 / 김진동  (0) 2014.04.17
무게 / 김진동  (0) 2014.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