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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창고/문학자료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백석

by 山海鏡 2014. 12. 26.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백석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잠풍 날씨가

너무나 좋은 탓이고

  가난한 동무가 새 구두를 신고 지나간 탓이고 언제나 꼭

같은 넥타이를 매고 고은 사람을 사랑하는 탓이다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또 내 많지

못한 월급이 얼마나 고마운 탓이고

  이렇게 젊은 나이로 코밑수염도 길러보는 탓이고 그리고

어느 가난한 집 부엌으로 달재 생선을 진장에 꼿꼿이 지진

것은 맛도 있다는 말이 자꾸 들려오는 탓이다

 

 

 

 

 

잠풍: 잔잔하게 부는 바람

달재: 달째, 달강어達江漁 쑥지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 길이 30Cm 가량으로 가늘고 길며,

        머리가 모나고 가시가 많음

진장陣醬: 진간장, 오래 묵어서 진하게 된 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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