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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창고/문학자료

월림月林장 _서행시초4 /백석

by 山海鏡 2014. 10. 2.

월림月林장

_서행시초4

                                                       백석

 

 

'自是東北八0熙川'의 팻말이 선 곳

돌능와집에 소달구지에 싸리신에 옛날이 사는 장거리에

어느 근방 산천에서 덜거기 껙껙 검방지게 운다

 

초아흐레 장판에

산 멧도야지 너구리가죽 튀튀새 났다

또 가얌에 귀이리에 도토리묵 도토리범벅도 났다

 

나는 주먹다시 같은 떡당이에 꿀보다도 달다는 강낭엿을 산다

그리고 물이라도 들 듯이 샛노랗디 샛노란 산골 가마슬 볕에

눈이 시울도록 샛노랗디 샛노란 햇기장쌀을 주무르며

기장쌀은 기장차떡이 좋고 기장차랍이 좋고 기장감주가 좋고

그리고 기장쌀로 쑨 호박죽은 맛도 있는 것을 생각하며

나는 기뿌다.

 

 

 

 

자시동북팔십천희천: 월림장서부터 동북쪽으로 화천까지는 80리 (약 30Km)

돌능와집: 지붕을 박석으로 올린 집

튀튀새: 개똥지빠귀

가얌: 개암

귀이리: 귀리

덜거기: 장끼

떡당이: 떡덩이

가마슬: 넘어가는 해의 빛, 저녁 오후 3시를 넘어서는 햇빛

시울도록: 환하게 눈이 부시도록

기장: 벼과의 일년초로 식용작물, 좁쌀보다 낱알이 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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