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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학/시

遭難 조난

by 山海鏡 2016. 3. 10.

遭難 조난


                                      山海鏡



난파선처럼 생이 뿌리째 뽑혔다

무심한 파도는 거품 물고 달려들며

사정없이 자꾸만 내리꽂는다


풀어진 앞섶 흩어지는 흑발

기진하여 포말에 다시 휩쓸려 들어갈 때

괭이갈매기를 닮은 눈빛 파도를 뚫는다


바다에 당신을 빼앗긴 청상

소금기 밴 청춘의 환영이 소름 돋아

댓 발 장대로 갯바위에 붙어 서서

싯~퍼런 미역의 머리채를 잽싸게 낚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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