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Photo Diary/일 기

3중대1소대23번 황인호

by 山海鏡 2007. 7. 21.

아들 인호야 !

이 시간은 네가 잠자리에 곤히 들어있을지 아니면 불침번을 서고있을지 알수는 없지만 연일 이어지는 훈련으로 많이 피곤 할줄안다. 네 엄마도 "야간 사격훈련이 끝났다"고 나에게 말하는 것을 보니 네 훈련소식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것 같더라. 아빠와 엄마는 어제 받은 네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며  위안을 삼는다. 네가 모든걸 잘 적응하고 훈련도 받을만하다 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 지는구나. 지나가는 군인만 보아도 모두 자식같이 생각이 되어 한번 더 돌아보게 되는구나.  

 

오늘 아침에 엄마 아빠는 산악회 지인들과 함께 광교산을 등반했고, 오후에는 외할아버지께서 계신 서울보훈병원에 갔다왔었다. 너도 알다시피 외할아버지는 6.25 때 참전하셔서 국가유공자로 계시지만 가슴과 등에 아직 남아있는 수 많은 수류탄 파편 때문에 말씀은 안하셔도 그 고통을 참고 계실 것이다. 지금은 연로하신 관계로 병원에 계시니 그들이 잘 치료해 줄것이다 염려하지 말거라.

 

네가 군대에 있어도 시간은 참 빨리 가는것 같다. 벌써 낼 모래면 20일이 되어가니 말이다. 너는 훈련을 받는 처지라 시간이 늦게 가는것 같이 느낄지 모르나 그래도 시간은 유수같아 거침이 없구나.

 

비가 오면 오는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애로사항이 많겠지, 여기 네 엄마도 너의 고통을 같이 하는듯 하니 그 훈련병 딱지를 떼는 5 주가 어서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구나. 열심히 훈련받고 10 분간 휴식이나, 식사시간이 가장 즐거운 시간일테고 일과가 끝나고 취침하는 시간이 가장 꿀맛 같은 시간일것이다.

내무반에서 전달되는 이 아빠의 편지도 네게 조그만 기쁨이 되길 바라며 오늘은 이만 줄이겠다.

                                                                                                           from daddy.

'Photo Diary > 일 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중대 1소대 23번 황인호  (0) 2007.08.03
위문편지  (0) 2007.07.31
3중대 1소대 23번 황인호  (0) 2007.07.29
3중대1소대23번 황인호  (0) 2007.07.25
녹음실  (0) 2007.07.20
3중대1소대23번 황인호  (0) 2007.07.18
3중대장님과 소대장님께  (0) 2007.07.18
훈련병  (0) 2007.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