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인호야 !
이 시간은 네가 잠자리에 곤히 들어있을지 아니면 불침번을 서고있을지 알수는 없지만 연일 이어지는 훈련으로 많이 피곤 할줄안다. 네 엄마도 "야간 사격훈련이 끝났다"고 나에게 말하는 것을 보니 네 훈련소식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것 같더라. 아빠와 엄마는 어제 받은 네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며 위안을 삼는다. 네가 모든걸 잘 적응하고 훈련도 받을만하다 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 지는구나. 지나가는 군인만 보아도 모두 자식같이 생각이 되어 한번 더 돌아보게 되는구나.
오늘 아침에 엄마 아빠는 산악회 지인들과 함께 광교산을 등반했고, 오후에는 외할아버지께서 계신 서울보훈병원에 갔다왔었다. 너도 알다시피 외할아버지는 6.25 때 참전하셔서 국가유공자로 계시지만 가슴과 등에 아직 남아있는 수 많은 수류탄 파편 때문에 말씀은 안하셔도 그 고통을 참고 계실 것이다. 지금은 연로하신 관계로 병원에 계시니 그들이 잘 치료해 줄것이다 염려하지 말거라.
네가 군대에 있어도 시간은 참 빨리 가는것 같다. 벌써 낼 모래면 20일이 되어가니 말이다. 너는 훈련을 받는 처지라 시간이 늦게 가는것 같이 느낄지 모르나 그래도 시간은 유수같아 거침이 없구나.
비가 오면 오는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애로사항이 많겠지, 여기 네 엄마도 너의 고통을 같이 하는듯 하니 그 훈련병 딱지를 떼는 5 주가 어서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구나. 열심히 훈련받고 10 분간 휴식이나, 식사시간이 가장 즐거운 시간일테고 일과가 끝나고 취침하는 시간이 가장 꿀맛 같은 시간일것이다.
내무반에서 전달되는 이 아빠의 편지도 네게 조그만 기쁨이 되길 바라며 오늘은 이만 줄이겠다.
from dad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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