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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학/시

마모(磨耗)

by 山海鏡 2009. 1. 5.

마모(磨耗)

 

굼실굼실 세월의 강에 궁굴린 이순(耳順)

아홉 굽이 긴 고랑에는

 

빈 깃대만 바람 앞에 서 있고

세파는 모래톱에 수만 갈래 길을 냈다

 

찍어대던 부리는 세월 따라 흘러가고

어느 님의 호숫가에 찰랑거리고 있을까

 

이제는 안으로만 쨍쨍 울리는,

맑은 물에 갓 헹구어낸 단순한 언어로

 

그래서 동그란,

어디서 한 번 본듯한 미소로만 남아라

 

 

山海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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