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김진동
곁에 있을 적엔, 없는 듯했지만
곁에 없으니
있었던 듯
그것도 산처럼 크게 있었던 듯
아주 무겁게 있었던 듯
내 몸 한 편이 자꾸만 기우뚱거립니다
내가 당신에게 얹었던,
당신이 내게 밀쳐놓던 그것이
사랑인지요
사람의 향기였던지요
향기 속에 오래 있다 보면
향기의 존재를 잊고 살 듯
내가 하루하루 숨 쉬면서도 잊고 있던 그것이 바로
당신의 사랑이었군요. 향기였군요
이제서야 당신이 봉우리 없는 꽃인 줄을
알았습니다
있을 땐 몰랐다가
없어서야 아파지는 그것이.
'보관창고 > 문학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관北關 _함주시초 1/ 백석 (0) | 2014.11.03 |
---|---|
삼천포三千浦 _남행시초 4 / 백석 (0) | 2014.10.28 |
월림月林장 _서행시초4 /백석 (0) | 2014.10.02 |
힘 / 김진동 (0) | 2014.04.17 |
말하는 손 / 김진동 (0) | 2014.04.17 |
때늦은 수확 /김진동 (0) | 2014.04.17 |
눈빛 /김진동 (0) | 2014.04.17 |
해마다 봄이 되면(조병화) (0) | 2014.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