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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창고/문학자료

무게 / 김진동

by 山海鏡 2014. 4. 17.

무게

                                    김진동

 

 

곁에 있을 적엔, 없는 듯했지만

곁에 없으니

있었던 듯

그것도 산처럼 크게 있었던 듯

아주 무겁게 있었던 듯

내 몸 한 편이 자꾸만 기우뚱거립니다

내가 당신에게 얹었던,

당신이 내게 밀쳐놓던 그것이

사랑인지요

사람의 향기였던지요

향기 속에 오래 있다 보면

향기의 존재를 잊고 살 듯

내가 하루하루 숨 쉬면서도 잊고 있던 그것이 바로

당신의 사랑이었군요. 향기였군요

이제서야 당신이 봉우리 없는 꽃인 줄을

알았습니다

있을 땐 몰랐다가

없어서야 아파지는 그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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