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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문 학/수 필38

칼라사진(엄마놀이) 인류의 문명이나 문화가 후대까지 전해지는 과정에 대하여 많은 이론이 있겠으나, 우리는 무엇을 보고 배운다는 것과 부모를 닮은 자식을 낳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누구에게 보거나 배우지 않은 달걀에서 병아리가 껍질을 쪼아서 스스로 나오는 것과 걷는 연습도 없이 낳은지 몇 .. 2009. 2. 28.
흑백사진(담배내기) 전에는 누가 담배를 피우면 구수한 그 냄새가 좋아서 나도 모르게 윗주머니로 손이 가고, 옆에 누가 있으면 한 대 권하기도 했으니 어찌 되었건 담배인심 만큼은 무공해였었다. 그러나 전에 하루 두세 갑씩 피워오던 그 사랑스런 담배와 이별을 한 후로 이제는 누가 옆에서 담배를 피워대면 그 냄새도 .. 2009. 2. 16.
흑백사진(작은 즐거움) 원 게시물을 보시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며칠 전 사무실에서 여사원들이 모여서 뽁뽁이(공기방울 포장지)를 재미삼아 톡.톡.톡... 트뜨리고 있었다. 김홍도의 풍속화 고급포장이나 유리제품의 완충재로 좋아 이삿짐센타나 사무실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우리 사무실도 CD를 오토바이 퀵 써.. 2009. 2. 12.
흑백사진(진신사리) 허리가 뒤엉키는 무거운 걸음이지만 어머니는 머리에다 조그만 나무 동치를 받쳐 이고 허리에는 나물보자기 하나를 불룩하게 차고 골목을 들어서는데, 그날은 이웃에 품앗이 모내기를 나가셨던 날이다. 어머니께서 해가 빠져 어둑어둑할 무렵이 다 돼서야 들어오셨는데 다른 날 보다 많이 늦으셨다. .. 2008. 10. 1.
흑백사진(아버지 냄새) 6·25 전쟁이 끝나고 십여 년 정도 지난 어느 이른 봄날이었다. 파르르 소리를 내며 바늘 같은 솔잎이 타는 소리가 조용히 들리는 부엌에는 무쇠솥이 걸린 까만 아궁이 앞에 어머니가 마른 솔가리를 조금씩 던져 넣으며 큰 솥에 노란 좁쌀 한 홉에 쌀 한 움큼을 그 위에 얹고 금쪽같.. 2008. 8. 29.
흑백사진(운동회) 학교 체육선생님이 하얀 유니폼에 호루라기를 입에 물고 다니기 시작하면 선생님의 흰옷과 운동장에 시원하게 그어진 횟가루 선들 때문에 하늘은 더욱 눈부시고 푸른것 같았다. 국민학교 운동장은 조회대에서부터 시작하여 사방 미루나무 위에다 만국기를 늘여 묶어 부채살 같이 하늘을 덮었고, 조.. 2008.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