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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문 학/시

동백유

by 山海鏡 2010. 12. 24.

冬柏油

                                       山海鏡

 

님 오신 밤 밝히려고 동백을 심었더니

고운 눈망울이 설중에 맺혔구나

 

엄동설한 깊은 밤 청사초롱 마중할 때

내 임 시린 볼에 빨갛게 물들었나

 

고운 님 손을 잡고 깊은 정 나눌 적에

한 송이 불꽃으로 임의 눈에 피어라

 

 

동백꽃 피던 밤 그 약속을 잊었는가

말없이 창에 기대어 동백 지는 소릴 듣네

 

먼 후일 생각나서 혹시 나를 찾아오면

검불 같은 쑥대머리 동백유로 빗겨주고

 

눈 덮인 내 무덤가 홀로 붉은 동백꽃

외로운 새 한 마리 나 인양 여겨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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