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채 앞벽에 부분 페인트칠을 했다.
날씨: 흐림, 온도: 32도
아침: 이면수 조림, 강된장, 호박잎, 오이 등
점심: 동회관에서
저녁: 이면수 조림, 강된장, 애호박 무침 등
간식: 까만콩 베지밀, 토마토
운동: 운동장 6바퀴
태풍은 일본 쪽으로 진로를 바꾸면서 소멸하고 여기는 종일 구름이 끼었으나 기온은 32도로 후덥지근한 날씨다.
조반을 준비하며 호박잎 찐 것을 아무 생각없이 물에 행구는 바람에 맛있는 쌈을 포기해야만 했다. 호박잎을 찜통에 담을 때부터 포개 놓은 그대로 옮겨야 하는걸 알면서도 무슨 생각으로 비름나물이나 월동초 헹구듯 그만 물에다 풍덩 집어넣어버렸다. 흐물흐물해진 호박잎이 건져서 꼭 짜니 행주처럼 붙어버려서 쌈을 싸다가 그만두고 된장찌개 냄비에 넣어 재활용을 하였다.
10시 쯤 동회관에서 어머니를 호출 하셨다. 점심을 지어서 먹는다고 했다. 혼자 가시겠다고 하였으나 혹시 넘어지셔서 낙상이라도 하면 안되므로 입구까지 모셔다드리고 마을을 한바퀴 돌아 집으로 오려던차에 친구의 부탁이 생각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마침 이든해윰 분양현장이 보였다.
예전에 재넘어 변전소 앞뜰 비옥한 논에 지어진 5층 건물인데 발코니를 미리 터서 거실과 주방을 넓혔다.
30평 형 주택으로 방 3개, 주방, 화장실 2개, 베란다 2개가 있는데 2 층은 145,000,000 원 이고 올라갈수록 조금씩 비싸다.
친구는 서울에 비하면 아주 저렴하지만, 주말이나 여가를 즐기기 위한 주택으로 큰 평수는 부담이 스럽다고 했다.
인터넷으로 강의를 보다가 페인트가 벗겨진 아래채를 칠하라시던 생각이 나서 반바지 차림으로 붓으로 수성페인트를 칠했다. 먼저 바닥에 검은 라인을 모두 지우고 또 페인트가 일어나서 벗겨진 부분은 흙손으로 긁어내고 얌전하게 시작하였다. 한참 칠하다보니 허리도 아프고 손등에도 페인트가 뭍고 검정 반바지에도 페인트가 튀었다.
방안에 장판은 낡고 벽지는 새로 해야 할 처지인데 밖에만 그럴싸하게 칠하면서 예수님의 어록 가운데 회칠한 무덤이란 말씀이 생각났다. 집을 깨끗이 단장하고 세를 놓으면 좋겠지만, 번잡스럽게 남을 끌어들이는 세를 놓지 않아도 그만이다.
경관이 괜챦은 바다가 보이는 해변이라면야 깨끗이 수리하여 민박이라도 할테지만, 여기는 앞에 초등학교 건물에 막혀서 외진 곳이다.
차라리 정원이라도 아름답게 가꾸면서 한가로이 사는 게 훨씬 더 좋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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