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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Diary/歸鄕(삼시세끼)

애호박 전

by 山海鏡 2015. 7. 28.

오일장에 다녀와서 애호박 전을 부쳤다.


날씨: 구름, 기온: 31도

아침: 평상식

점심: 애호박 전, 숭어회 등

저녁: 평상식

간식: 요구르트, 호박씨, 검은콩 베지밀

운동: 시장 한 바퀴, 동회관 요가 1시간


아침에 구름이 끼다가 낮엔 해가 났다. 장을 본 지 며칠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또 장날이 돌아왔다.

어머니는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채비를 하시고 나는 반바지에 밀짚모자를 썼다. 시장까지 유모차를 밀고 가는데 대여섯 번 쉬어야 하지만, 그래도 이만한 게 어딘가...

농협에서 커피 한 통, 비닐장갑, 계란 한 판을 사고, 어물전으로 들어가 숭어회 썰어놓은 것 한 접시, 매운 고추 1봉, 꽁치젓 한 통을 또 사셨다.

커피는 내가 먹기 위해서라기 보다 혹시 손님이라도 오면 내 놓을 마땅찮다.

돌아오는 길에 동그란 뻥튀기 과자를 한 봉지 사서 부채질도 하며 먹으면서 걸었다. 이런 풍기문란 비스름한 자유로움을 시비를 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부터 애호박에 부추를 넣고 부쳐 먹겠다고 했던 터라 초등학교 뒤편 화단을 지날 때 아무렇게 돋아난 부추를 어머니는 한 움큼 뽑으셨다. 나는 혹시 학교에서 아이들이 심은 거라면 어쩌려고 그러시냐고 물었지만, 이런 걸 학생들이 심었을 리 없다고 하셨다.


고운 밀가루 한 공기, 물 한 공기, 부추 한 움큼, 계란 2개, 애호박 한 개. 맛소금 약간, 신화당 조금, 설탕 약간 넣고 버무렸다. 프라이펜에 식용유를 두르고 부쳤다. 물을 많이 부어서 그런지 당최 끈기가 없다. 어머니는 밀가루가 나쁘다고 하시고 나는 계란을 넣어서 그렇다고 의심을 했다.

맛은 그런대로 있어도 씹히는 식감이 별로다. 서투른 날탕 쉐프의 빈대떡은 정말 형편없다. 그러나 뒤집기는 내가 봐도 놀랍도록 잘한다. 공중으로 던져서 철썩 뒤집는 것을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어서 나도 해봤다.


인터넷 강의를 보다가 

저녁에는 너무 더워서 세숫대야에 수건을 담가서 방문틀에 걸어놓고 발을 담그고 선풍기를 돌렸다.

약간 시원해서 견딜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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