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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보관창고/문학자료44

북신北新 _서행시초 2/ 백석 北新 _서행시초 2 백석 거리에는 모밀내가 났다 부처를 위하는 정갈한 노친네의 내음새 같은 모밀내가 났다 어쩐지 향산香山 부처님이 가까웁다는 거린데 국수집에서는 농짝 같은 도야지를 잡어 걸고 국수에 치는 도야지고기는 돗바늘 같은 털이 드문드문 배겼다 나는 이 털도 안 뽑은 .. 2014. 11. 10.
북관北關 _함주시초 1/ 백석 북관北關 _함주시초咸州詩抄 1 백석 명태明太창난젓에 고추무거리에 막칼질한 무이를 비벼 익힌 것을 이 투박한 북관北關을 한없이 끼밀고 있노라면 쓸쓸하니 무릎은 꿇어진다 시큼한 배척한 퀴퀴한 이 내음새 속에 나는 가느슥히 여진女眞의 살내음새를 맡는다 얼근한 비릿한 구릿한 .. 2014. 11. 3.
삼천포三千浦 _남행시초 4 / 백석 삼천포三千浦 _남행시초 4 백석 졸레졸레 도야지새끼들이 간다 귀밑이 재릿재릿하니 볕이 담복 따사로운 거리다 잿더미에 까치 오르고 아이 오르고 아지랑이 오르고 해바라기 하기 좋을 볏곳간 마당에 볏짚같이 누우란 사람들이 둘러서서 어느 눈 오신 날 눈을 츠고 생긴 듯한 말다툼 소.. 2014. 10. 28.
월림月林장 _서행시초4 /백석 월림月林장 _서행시초4 백석 '自是東北八0仟熙川'의 팻말이 선 곳 돌능와집에 소달구지에 싸리신에 옛날이 사는 장거리에 어느 근방 산천에서 덜거기 껙껙 검방지게 운다 초아흐레 장판에 산 멧도야지 너구리가죽 튀튀새 났다 또 가얌에 귀이리에 도토리묵 도토리범벅도 났다 나는 주먹.. 2014. 10. 2.
힘 / 김진동 힘 김진동 석 달 가뭄에도 비보다도 네가 더 그립더란 그 말 한마디가 잘해준 것 다 잊고 못 해준 생각만 콸콸 샘솟게 할 줄이야. 2014. 4. 17.
무게 / 김진동 무게 김진동 곁에 있을 적엔, 없는 듯했지만 곁에 없으니 있었던 듯 그것도 산처럼 크게 있었던 듯 아주 무겁게 있었던 듯 내 몸 한 편이 자꾸만 기우뚱거립니다 내가 당신에게 얹었던, 당신이 내게 밀쳐놓던 그것이 사랑인지요 사람의 향기였던지요 향기 속에 오래 있다 보면 향기의 존.. 2014.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