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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문 학/시93

헬로우 헬로우 산해경 골목길서 마주친 노랑머리가 환한 미소로 헬로우! 그 맑은 음색에 어울리는 고요한 영혼을 보고 무심결에 나도 그만 헬로우! 2017. 8. 28.
봉선화 봉선화 山海鏡 통점을 스친 한 마디 고양이 귀처럼 톡 털어내지 못해 덧난 상처 노랗게 부풀었나 초승달 걸어둔 하늘도 먹구름이 덮이는데 무심히 어깰 두드리며 위로하진 않겠어 너도 알잖아 사랑은 수시로 다른 모습이란 걸 2017. 4. 17.
도라지 커피 도라지 커피 山海鏡 아내가 보내 준 말린 도라지 커피 탈 때 두어 쪽 넣어 마시면 하양, 보라 도라지꽃 향기 실어와 그리움 촉촉 목소리 곱겠다 2016. 11. 27.
대지의 귀 대지의 귀 (護國三龍變漁井) 山海鏡 패인 언저리를 뜀뛰던 빗방울 귓속으로 흘러든다 바위를 뚫어 열린 귀 돌아눕지 못하는데 좌불은 까무룩 잠이 들고 설서당의 구국기도 처용의 노랫소리, 아직 끊어질 듯 들리는지 천 년을 하루 같이 허튼쌓기로 시작된 사랑 돌우물 수면에 파문이 인.. 2016. 10. 17.
샤갈의 화실 샤갈의 화실 山海鏡 맥박이 붓을 타고 화선지에 걸린다 벨라를 사랑해서 너무나 사랑해서 다홍 빛 꽃다발이 한없이 피어나고 몸은 둥둥 떠올라 잠든 그녀의 꿈 속까지 푸르게 헤엄친다 비쳅스크의 작은 화실 샤갈이 웃는다 툭! 붓 떨구는 소리 * 벨라: 샤갈의 사랑하는 아내 2016. 5. 11.
遭難 조난 遭難 조난 山海鏡 난파선처럼 생이 뿌리째 뽑혔다 무심한 파도는 거품 물고 달려들며 사정없이 자꾸만 내리꽂는다 풀어진 앞섶 흩어지는 흑발 기진하여 포말에 다시 휩쓸려 들어갈 때 괭이갈매기를 닮은 눈빛 파도를 뚫는다 바다에 당신을 빼앗긴 청상 소금기 밴 청춘의 환영이 소름 돋.. 2016.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