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시93 홍시 홍시 山海鏡 하늘 탯줄에 매달린 알몸의 유희 죄를 아직 모르는 아담과 이브 살면서 알아버린 부끄럼 타는 노을에 나 대신 화끈 달아오르는 홍시! 2019. 11. 10. 好好好 好好好 山 海 鏡 어린 시절 깨금발 놀이의 금처럼 군데군데 지워진 기억들 아이들 온다는 날짜 적어 요일 약통에 넣어 두고 우리 아기 놀랄까 봐 틀니를 미리 챙겨 놓고 이리저리 기웃기웃 어쩐지 시원섭섭 귀여운 손주 할머니! 부르며 달려올 때 헤벌쭉 웃다가 가을걷이 마친 밭이랑 부끄러워 호호호 2019. 7. 10. 샤갈의 화실(독일 시화전) 샤갈의 화실 山海鏡 사랑은 무지개 무지개는 벨라 맥박이 붓을 타고 화폭에 스민다 달려가는 마음 그 마음은 꽃밭 하늘 땅 수놓아진 못 가본 나라 비쳅스크의 작은 화실 한숨같이 달콤한 상처가 빙그레 웃는다 툭, 마룻바닥에 붓이 구른다 * 벨라: 샤갈의 사랑하는 아내 샤갈의 화실.hwp 0.02MB 2019. 3. 28. 들꽃 들꽃 산해경 이상향의 세계처럼 기쁨만 있거나 그림자 없이 홀로 존재하는 빛은 없다 서리와 폭염을 견디며 잠시 웃는 들꽃을 보라 삶 속에 오는 맑음 아름다워야 할 지금 2018. 8. 2. 여우비 여우비 산해경 쾌청한 하늘엔 솜사탕 두엇. 까똑! 창에 기댄 새하얀 미소 보고싶... 여기까지 쓰고 있는데 느닷없이 쏴! 하고 퍼붓는 소낙비 이것도 무슨 무슨 죄라도 되나싶어 야속한 심사로 뒤돌아보니 막 바뀐 푸른 신도등 아래 내달리는 자동차 잘못 들은 소음조차 살갑도록 푸르다 2018. 5. 23. 뜨거운 사명 뜨거운 사명 山海鏡 어두운 하꼬はこ방 세상 등지고 와선臥禪만 하다가 툭툭! 죽비 소리 열리는 頓悟頓修돈오돈수 한 개비 성냥의 찬란한 소신공양 2018. 3. 20. 이전 1 2 3 4 5 6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