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문 학/시94

개밥그릇 개밥그릇 山海鏡 찌그러진 양재기 식은밥 담긴다 놀기만 해서 염치없다고 종일 기다렸다고 배 많이 고팠다고 삼룡이는 온몸으로 고맙다고 삼룡이: 강아지 이름 2015. 10. 20.
별 山海鏡 투박한 나 내 안에 뜬 너 네가 나를 이끌어 험한 길 마다 않고 가게 하시네 2015. 10. 13.
비대칭 비대칭 山海鏡 아담이 가인을 낳고부터 하냥 그래 왔어도 어느 한쪽 은근히 모자라는 것 같고 우성의 법칙 대를 잇고 예수님까지 다녀가셨지만 어딘가 쬐끔 더 보태 놓은 것 같아 웃을 때 어쩜 네 볼우물조차 한쪽이 조금 더 패인 쟁그러운 비대칭 2015. 9. 12.
歸泉귀천 歸泉귀천 山 海 鏡 봄 계곡 살구꽃 피듯 가을 강에도 혼인색 노을이 든다 모르지 너도 봄꽃마냥 강물 따라 나서서 북해의 찬 물결 은빛 파도를 가르며 놀다 지친 몸으로 이제 돌아온 건지 연어의 눈물겨운 마지막 유희 속을 깨끗이 다 비우고 낙엽처럼 지려는가 2015. 8. 21.
發芽발아 發芽발아 山海鏡 들짐승의 저녁 젖은 짚단처럼 몸을 누일 때 분하고 거친 생각은 삼키고 꽃 피워낼 정한 씨앗 하나 품는다 거기 미움도 없고 오해도 없는 망각의 샘 죽음보다 깊은 어둠이 설익은 상처를 발효시키고 다시 파르르 열리는 빛 꿈의 촉이, 참한 아침이 튼다 2015. 6. 17.
菽麥숙맥 菽麥숙맥 山海鏡 보자기 둘러 쓰고 굴둑 모퉁이서 설빔 머리 깎는다 비탈밭이야 가로질러 타겠지만 까치집 진 아들놈 머리는 결따라 쳐올린다 다문다문 버짐 자국 앞산에 잔솔 같고 솔솔 기는 멧돼지 숨을 곳 찾는구나 굵은 솔 밑에 잔솔, 잔솔 밑에 까투리 댕기머리 땋고 살던 초가삼간 .. 2015.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