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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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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학227

井谷 선생님의 팔순을 기리며 黃 煐 源    전염병 ‘코로나-19’로 세상이 멈춘 듯해도 시간은 법대로 흐른다. 일찍이 자연과 더불어 살기로 마음을 굳히니 춘삼월 제비도 반갑고 염천 팔월에 천둥 소나기도 기쁘다. 그러나 만산홍엽 가을 누대에 서면 마음은 이미 설한풍 가득한 빈 들판에 서 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계절의 서정과 세상사를 노래 해왔건만 사유의 가려움은 아직도 주체할 길이 없다.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는 읊조림조차 시가 되고 달리는 붓끝에서 서정이 펼쳐진다.   '닭 모가질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려말 대문호 익재 이제현 선생의 맥박을 이어받은 정곡 이양우 선생은 섬세하고 온화한 풍모를 지녔으나, 세상 인심 각박하고 어지러울 때 쏟아내는 탄식은 촌철살인의 통쾌한 문장이다. 위로부터 내려오는 영감을 받아 쓴 순수한 글은 .. 2020. 8. 21.
보령삼절(保寧三絶) 보령삼절(保寧三絶) / 山海鏡 경주는 신라고도 정곡의 본관이요 대학자 고려문장 익제의 후손이라 고아한 묵향서화로 보령산천 훤하다 현대시 걸작품을 시비로 모아놓고 인생사 희로애락을 시서화로 옮겼더니 오만여 묶은 시편은 얼룩진 눈물 자국 샘실정 맑은 옥수 한 모금 시가 되고 장탄식 비가 되어 돌비뿌리 적실 적에 순정파 보령삼절은 지필묵을 찾노라 프로필 황영원 (山海鏡) 한국문인협회 회원 그래픽 디자이너 한국문예춘추문인협회 회장 2020. 7. 26.
홍시 홍시 山海鏡 하늘 탯줄에 매달린 알몸의 유희 죄를 아직 모르는 아담과 이브 살면서 알아버린 부끄럼 타는 노을에 나 대신 화끈 달아오르는 홍시! 2019. 11. 10.
好好好 好好好 山 海 鏡 어린 시절 깨금발 놀이의 금처럼 군데군데 지워진 기억들 아이들 온다는 날짜 적어 요일 약통에 넣어 두고 우리 아기 놀랄까 봐 틀니를 미리 챙겨 놓고 이리저리 기웃기웃 어쩐지 시원섭섭 귀여운 손주 할머니! 부르며 달려올 때 헤벌쭉 웃다가 가을걷이 마친 밭이랑 부끄러워 호호호 2019. 7. 10.
아들 결혼식 축사 인호 아버지 황영원입니다. 화창한 주말의 바쁘신 일정 중에도 귀한 시간을 내주신 양가 친지와 내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아침잠을 설치면서 애틋한 마음으로 집을 나선 지방에서 오신 분들도 많이 계시고, 오랫동안 소식이 궁금했던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났습니다. 이렇게 반갑고 소중한 분들을 아이들 결혼식에 모시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먼저, 따님을 곱게 길러주시고 변변치 못한 아들을 받아주신 사돈 내외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건강하게 성장해준 아들 인호와 복스럽게 생긴 자부 혜인에 감사하고, 가난한 남자에게 시집와서 헌신한 내자(유란)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합니다. 계절은 봄이로되 나는 가을의 단풍만 같고 눈부신 웨딩 드레스는 부푼 돛과 같구나! 막상 여기에 서고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 2019. 4. 9.
샤갈의 화실(독일 시화전) 샤갈의 화실 山海鏡 사랑은 무지개 무지개는 벨라 맥박이 붓을 타고 화폭에 스민다 달려가는 마음 그 마음은 꽃밭 하늘 땅 수놓아진 못 가본 나라 비쳅스크의 작은 화실 한숨같이 달콤한 상처가 빙그레 웃는다 툭, 마룻바닥에 붓이 구른다 * 벨라: 샤갈의 사랑하는 아내 샤갈의 화실.hwp 0.02MB 2019. 3. 28.
들꽃 들꽃 산해경 이상향의 세계처럼 기쁨만 있거나 그림자 없이 홀로 존재하는 빛은 없다 서리와 폭염을 견디며 잠시 웃는 들꽃을 보라 삶 속에 오는 맑음 아름다워야 할 지금 2018. 8. 2.
꿈꾸는 개복치 꿈꾸는 개복치 / 황영원 바다를 베고 누웠다. 갈매기가 이리저리 밟고 다녀도 마치 난파선 잔해처럼 죽은 듯 고요하다. 맑고 파도가 잔잔한 날 해바라기 하는 개복치를 서양에서는 오션 썬피시(Ocean sunfish)라 부른다. 부레도 없는 물고기가 어쩌면 그리도 태연하게 하늘 끝 한 자락을 덮고 풍찬노숙을 한단 말인가! 선장인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듣고 어린 시절 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다가 멀리 나갔을 때를 생각해 본다. 돌아보니 붐비던 백사장도 피서객 소리도 실처럼 아득하고 흰 구름 한 조각이 해변을 쓸고 있었다. 가끔 외마디 소성을 지르던 계집애들 소리마저 잠잠하다. 바다는 가늠하지 못할 깊이로 검푸르게 출렁대고 나는 부표처럼 외롭고 목이 말라 따가운 얼굴에 찬 바닷물을 끼얹었다. 주변에 보이는 건 하얀.. 2018. 7. 10.
여우비 여우비 산해경 쾌청한 하늘엔 솜사탕 두엇. 까똑! 창에 기댄 새하얀 미소 보고싶... 여기까지 쓰고 있는데 느닷없이 쏴! 하고 퍼붓는 소낙비 이것도 무슨 무슨 죄라도 되나싶어 야속한 심사로 뒤돌아보니 막 바뀐 푸른 신도등 아래 내달리는 자동차 잘못 들은 소음조차 살갑도록 푸르다 2018. 5. 23.
뜨거운 사명 뜨거운 사명 山海鏡 어두운 하꼬はこ방 세상 등지고 와선臥禪만 하다가 툭툭! 죽비 소리 열리는 頓悟頓修돈오돈수 한 개비 성냥의 찬란한 소신공양 2018. 3. 20.
단점심 2018. 3. 8.
헬로우 헬로우 산해경 골목길서 마주친 노랑머리가 환한 미소로 헬로우! 그 맑은 음색에 어울리는 고요한 영혼을 보고 무심결에 나도 그만 헬로우! 2017. 8. 28.
봉선화 봉선화 山海鏡 통점을 스친 한 마디 고양이 귀처럼 톡 털어내지 못해 덧난 상처 노랗게 부풀었나 초승달 걸어둔 하늘도 먹구름이 덮이는데 무심히 어깰 두드리며 위로하진 않겠어 너도 알잖아 사랑은 수시로 다른 모습이란 걸 2017. 4. 17.
대지의 귀 大地의 귀 황영원 닭이 울었다. 추녀를 분간키 어려울 만큼 아직 깜깜한데 이 적막을 찢는 저 까마득한 고성! 누가 저렇게 절박한 소리로 울게 하는가? 어설픈 첫울음을 시작으로 고요하던 마을이 잠시 소란스러웠다. 잠결인데도 목을 절룩거리며 질러대는 그 울대의 통증이 또렷이 전해.. 2017. 2. 1.
[스크랩] 겨울 오동 / 山海鏡 겨울 오동 / 山海鏡 무성한 번민(煩悶)의 잎 미련없이 벗어 놓고 찬 이슬에 몸 씻고 동안거(冬安居)에 들어갔나 피안(彼岸)의 언덕 텅 빈 바람 소리 낮추고 버릴수록 고여 드는 그리움. [Bochum:scholle/21.01.2017] 2017. 1. 25.
[스크랩] 이은명 감사님의 러시아 영웅클럽 훈장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우리 문예춘추의 감사로 봉사하시는 이은명 선생님께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12월 7일부터 12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영웅클럽 만찬회에서 영광의 훈장을 수여 받았습니다. 본인의 영농관련 특허 기술로 일본, 미국, 중국, 뿐 아니라 아프리카 등 온 세계가 놀라고 .. 2016. 12. 14.
쉽게 생각하지 마라 쉽게 돈 벌려고 하지 마라 참을성을 가져라 쾌락이나 공짜로 얻은 것이 끝나면 파국이다 위태롭지 않은 것이 없다 세월호 쉽게 돈을 벌려고 하다가 고장난 복원장치를 고치지 않았고 많은 짐을 실었고 돈먹고 눈감아준 모든 관료들의 불의의 누적이 뒤집힌 것이다 평민을 인간을 균형추.. 2016. 12. 3.
도라지 커피 도라지 커피 山海鏡 아내가 보내 준 말린 도라지 커피 탈 때 두어 쪽 넣어 마시면 하양, 보라 도라지꽃 향기 실어와 그리움 촉촉 목소리 곱겠다 2016. 11. 27.
함성 함성 황영원 예상을 했었지만 한 뼘이나 자랐을 거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박스의 비닐을 걷어 내었을 때 그들은 내 멱살을 잡기라도 할 기세로 창백한 팔을 위로 휘젓고 있었다. 어쩌면 만세를 외치는 무리의 함성 같기도 하고 부당한 구금에 항거하는 폭도들의 섬뜩한 눈빛 같기도 .. 2016. 10. 30.
대지의 귀 대지의 귀 (護國三龍變漁井) 山海鏡 패인 언저리를 뜀뛰던 빗방울 귓속으로 흘러든다 바위를 뚫어 열린 귀 돌아눕지 못하는데 좌불은 까무룩 잠이 들고 설서당의 구국기도 처용의 노랫소리, 아직 끊어질 듯 들리는지 천 년을 하루 같이 허튼쌓기로 시작된 사랑 돌우물 수면에 파문이 인.. 2016. 10. 17.
발아 2016. 5. 25.
투우사 2016. 5. 19.
비대칭 비대칭/ 山海鏡 아담이 가인을 낳고부터 하냥 그래 왔어도 어느 한쪽 은근히 모자라는 것 같고 우성의 법칙 대를 잇고 예수님까지 다녀가셨지만 어딘가 쬐끔 더 보태 놓은 것 같아 웃을 때 어쩜 네 볼우물조차 한쪽이 조금 더 패인 쟁그러운 비대칭 2016. 5. 18.
중력 </iframe 중력/ 山海鏡 무고한 채찍 등을 타고 흘러내리던 그 액체가 내 잔에 넘치고 시공을 건너온 침묵이 윤슬로 출렁인다 그 온전한 버림 대물림하던 수인囚印을 단번에 태우며 기울어진 양심을 똑바로 세운다 저들을 용서하소서 내 안에 소태 같은 너울이 범람한다 2016. 5. 16.
매미 소리 매미 소리/ 山海鏡 선잠에서 깬 아침 솔바람 소린 듯도 싶고 창호지에 치는 싸락눈 소린가도 싶다가 차르르 차르르... 어린 나를 보릿단 위에 앉히고 아버지가 숨차게 내리막을 달릴 때 수레바퀴에서 나던 그 소리만 같아 혼자 계시는 어머니와 묵정 보리밭 옆 아버지 무덤에도 어김없이 .. 2016. 5. 14.
샛강 그리고 노을 샛강 그리고 노을 / 山海鏡 한낮의 햇살이 나뭇잎의 상형문자를 읽으며 피라미 등을 쓰다듬다 돌아가고 미리내 건너온 천 개의 눈들이 신비로운 전설을 들고 저문 강으로 하나씩 찾아올 때 들판을 지나던 한 줄기 바람이 샛강의 갈대를 흔드는 것은 고운 노을에 그만 슬퍼졌기 때문일까 .. 2016. 5. 13.
湯/ 山 海 鏡 끓는다 뜨거운 육수가 등뼈 사이로 흐른다 크고 작은 조각이 어울려서 치솟고 곤두박질친다 이것만은 내 것이라고 여기던 자존심 움키고 감췄던 비장한 무엇이 죄다 흘러나와 서로에게 한없이 스민다 납덩이 가슴은 처음부터 있었을까 땀과 눈물의 뜨거운 부대낌 불길이 지.. 2016. 5. 12.
춘우 春雨/ 山 海 鏡 아침부터 오는 기별 보리밭 밟듯 자분자분 애기 재우듯 토닥토닥 입춘 지나면 먼산 잔설도 정겹고 궂은 날도 노루 꼬리만큼 길어지는 걸까 시름 달래려 배 깔고 누웠는데 성큼성큼 흙 마당 가로질러 마실 오던 벗 곤한 봄꿈이라도 깨울까 봐 헛기침도 없이 가만히 돌아서.. 2016. 5. 12.
샤갈의 화실 샤갈의 화실 山海鏡 맥박이 붓을 타고 화선지에 걸린다 벨라를 사랑해서 너무나 사랑해서 다홍 빛 꽃다발이 한없이 피어나고 몸은 둥둥 떠올라 잠든 그녀의 꿈 속까지 푸르게 헤엄친다 비쳅스크의 작은 화실 샤갈이 웃는다 툭! 붓 떨구는 소리 * 벨라: 샤갈의 사랑하는 아내 2016. 5. 11.
장자 『莊子』 「내편(內篇)」7편소요유(逍遙遊), 제물론(齊物論), 양생주(養生主), 인간세(人間世), 덕충부(德充符), 대종사(大宗師), 응제왕(應帝王)  「외편(外篇)」15편변무(騈拇), 마제(馬蹄), 거협(胠篋), 재유(在宥), 천지(天地), 천도(天道), 천운(天運), 각의(刻意), 선성(繕性), 추수(秋水), 지락(至樂), 달생(達生), 산목(山木), 전자방(田子方), 지북유(知北遊)   「잡편(雜篇)」11편 경상초(庚桑楚), 서무귀(徐无鬼), 칙양(則陽), 외물(外物), 우언(寓言), 양왕(讓王), 도척(盜跖), 설금(說劍), 어부(漁父), 열어구(列禦寇), 천하(天下)로 구성되어 있다. 2016.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