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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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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학227

여름비 여름비 山海鏡 폐허의 뜰에 설움 가득 머금고 찾아와 너는 나보다 더 크게 목 놓아 울어주고 태고로부터 있었을법한 몰래 키워온 눈물이 쏘오아 탁탁탁 쌓였던 거친 언어가 한꺼번에 허물어져 내린다 2011.06.29 2011. 6. 29.
단 점심 단 점심 山海鏡 더 보태거나 뺄 것도 없는 개다리 소반 보릿겨 곰삭은 막장에 풋고추 쿡 찍어 우적 깨물며 양푼의 미끄런 보리밥을 흘낏 내려다본다 풀 한 짐 해놓고 땀 씻은 칠월의 오후 살구나무 그늘 아래 때 지난 點心 2011. 6. 14. 2011. 6. 14.
혀 공양(舌 供養) 舌 供養 두 손으로 예물 드리듯 심중의 말로 사랑합니다 한다 山海鏡 2011. 6. 14.
[스크랩] 산해경님의 詩... 마모(磨耗) 마모(磨耗) 굼실굼실 세월의 강에 궁굴린 이순(耳順) 아홉 굽이 긴 고랑에는 빈 깃대만 바람 앞에 서 있고 세파는 모래톱에 수만 갈래 길을 냈다 찍어대던 부리는 세월 따라 흘러가고 어느 님의 호숫가에 찰랑거리고 있을까 이제는 안으로만 쨍쨍 울리는, 맑은 물에 갓 헹구어낸 단순한 언어로 그래서 .. 2011. 6. 9.
[스크랩] 산해경님의 詩...` 강박증 ` 강박증 시인.수필가/산해경 연필을 깎으려 두었던 칼을 찾는데 없다, 안절부절 사러갈까 망설이다가 헌 것에 날을 갈아 끼우고 기름기를 닦는데 쓰~ 윽! 베이는 티슈 날을 눕혀 콧등을 길게 다듬고 흑연 끝을 사각사각 깎는다 잘려나간 것에 비해 남은 부리는 얼만큼 가치 있는 걸까? 그 옆에 멀쩡한 것.. 2011. 5. 26.
[스크랩] 산해경님의 詩...` 風葬 ` 風葬(풍장) 수필가.시인/산해경 오월의 감미로운 바람은 사월의 꽃잎을 흐르는 빗물에 던진다 한 때 공중에 매달아 놓았던 천국을 하나씩 닫는다 꽃이 진다 山海鏡 2011. 5. 3.
풍장(風葬) 風葬 山海鏡 오월의 감미로운 바람은 사월의 꽃잎을 빗물에 던진다 한 때 공중에 매달아 놓았던 천국을 하나씩 닫는다 꽃이 진다 2011. 5. 1.
불씨 한낮의 온갖 소음을 멀리하고 아슴아슴 저녁이 찾아와도 자동차의 긴 행렬과 빌딩들과 잠들지 않는 가로등 불빛은 도시의 오염된 대기를 반사하며 하늘까지 불그스름하게 만들어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시원한 구석은 없어 보인다. 늦깎이로 배운 그래픽 일을 하고부터 그런 텁텁한 하늘.. 2011. 4. 23.
[스크랩] 산해경님의 시...` 春窮 ` 春窮 시인.수필가/산해경 노오란 조 죽을 한 꺼풀씩 식히며 머얼건 하늘을 올려다본다 한밤도 대낮같이 환한 꽃 멀미나는 사월의 아침에 山海鏡 2011. 4. 17.
춘궁(春窮) 春窮 노오란 조죽을 한 꺼풀씩 식히며 머얼건 하늘을 올려다본다 한밤도 낮인양 훤하던 꽃 멀미나는 사월의 아침에 山海鏡 시작노트: 살구꽃 벚꽃이 있어서 아득한 가난이 그나마 위로가 되었던 시절 아침에 조 죽 한 사발로 식사하고 청보리 밭 지나며 일 나가시던 아버지 꽃 멀미가 아.. 2011. 4. 6.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지진 해일이 밀려오는 순간 아내의 허리를 안고 혼절했던 남편이 깨어나 아내를 찾아 울부짖는 모습과 어머니 시신의 손을 잡고 오열하는 딸의 눈물을 보며 그들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이웃을 돕겠다고 나서는 우리 국민의 목소리와 구제성금 접수창구의 열기를 보면서 그간 쌓.. 2011. 3. 30.
발표작품 수필 문예춘추 2009년 여름호 고속도로, 담배내기 발표, 김광한 선생님 추천 (신인상) 문예춘추 2017 (가을호) 대지의 귀 송고 서울문학인 2009년 가을호 꼬꼬재배, 아버지 냄새 발표 (김광한 선생님 평론) 서울문학인 2013년 겨울호 수필 특집 (불씨, 꼬마 닭장사, 선, 수수 빗자루, 디딜방아) 5편 송고 아세아문예 2009년 겨울호 디딜방아 발표 (김광한 선생님 평론) 아세아문예 2010년 봄호 수수빗자루 발표 현대문학사조 2010 여름호 線 발표 현대문학사조 2010 겨울호 어머니의 빈둥지 발표 재경고성문협 2010 창간호 어머니의 빈둥지 발표 월간문학 2011년 흑경 (원고 송고) 월간문학 2017 (4월호) 대지의 귀 송고 서울문학 2011 봄호 꼬마 닭장사 발표 서울문학 2011년 가.. 2011. 3. 7.
[스크랩] 천 개의 눈 천 개의 눈 시인.수필가/산해경 작은 모래알 속에 비밀의 언어가 있다 여린 풀잎 속에도 신비로운 세계가 있다 결정과 물관의 골목길에 그리고, 세포의 작은 방마다 오늘 주실 축복의 언약이 그 안에 가득하지! 슬픈 눈을 가진 사람아 고개를 들어 밤하늘에 뿌려놓은 금 모래를 보아라 천 개의 눈을 보.. 2011. 2. 22.
언약 언약 山海鏡 작은 모래알과 여린 풀잎 속에도 비밀의 언어로 기록된 신비로운 세계가 있어 수 많은 결정과 물관과 세포의 작은 방마다 오늘 주실 축복의 언약이 그 안에 가득하지! 슬픈 눈을 가진 사람아 고개를 들어 밤하늘에 뿌려놓은 금 모래를 보아라 천 개의 눈을 보아라! 1012. 2. 18 2011. 2. 18.
[스크랩] 신 신 수필가, 시인/산해경 꺾이고 짓눌려도 가슴열어 받자옵고 얼굴을 땅에 대고 죄인처럼 엎드렸다 어느 수도자가 순례길을 떠나는지 험한 길 마다 않고 일보일배 나아간다 고대광실 산해진미 꿈에서나 보았더냐 문밖에 기다리며 맡은 직분 감당하니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너를 두고 하시는 말씀 2011. 1. 7.
꺾이고 짓눌려도 가슴열어 받자옵고 얼굴을 땅에 대고 죄인처럼 엎드렸다 어느 수도자가 순례길을 떠나는지 험한 길 마다 않고 일보일배 나아간다 고대광실 산해진미 꿈에서나 보았더냐 문밖에 기다리며 맡은 직분 감당하네 山海鏡 2011. 1. 4.
[스크랩] 演劇 演劇 수필가.시인/산해경 극장 뒤편 대기실에는 이름도 아직 없는 또 다른 내가 서성인다 막이 오르면 커튼이 내리기까지 어떤 때는 아버지가 되고, 어떤 때는 아들이 되어서 받아든 대본에 충실해야만 한다 익숙한 것도 가끔 있지만, 각본에 없던 것이 더 많고 주인공 보다 조연이 훨씬 더 많다 막이 .. 2011. 1. 3.
희극배우(喜劇俳優) 喜劇俳優 山海鏡 극장 뒤 대기실에는 수 많은 내가 있다 일단 막이 오르면 대본에 충실해야만 한다 아버지가 되었다가 아들이 되었다가 너가 되고 나가 된다 암전 같은 밤이 오면 웃음 끝의 흐느낌으로 새우잠이 들었다가 아침 햇살을 이마로 밀어내며 다시 무대로 뛰어 들어야 한다 2010... 2010. 12. 30.
[스크랩] 冬柏油//산해경 冬柏油 수필가. 시인/산해경 님 오신 밤 밝히려고 동백을 심었더니 초롱 같은 꽃망울 설중에 맺혔구나 엄동설한 긴긴밤 청사초롱 마중할 때 내 임의 시린 볼에 빨갛게 물들여라 그리움도 병인양 머리카락 물었거든 동백유 곱게 발라 참빗으로 빗겨주고 내임의 손을 잡고 깊은 정 나눌적에 한송이 불꽃.. 2010. 12. 26.
동백유 冬柏油 山海鏡 님 오신 밤 밝히려고 동백을 심었더니 고운 눈망울이 설중에 맺혔구나 엄동설한 깊은 밤 청사초롱 마중할 때 내 임 시린 볼에 빨갛게 물들었나 고운 님 손을 잡고 깊은 정 나눌 적에 한 송이 불꽃으로 임의 눈에 피어라 동백꽃 피던 밤 그 약속을 잊었는가 말없이 창에 기대.. 2010. 12. 24.
[스크랩] 나팔꽃 나팔꽃 시인/산해경 새벽 안개 걷힐 때 꽃의 정령들이 하나씩 깨어나 나팔을 붑니다 간밤에 흘린 수 많은 눈물을 받아먹고 아침에는 기쁨으로 핍니다 보소서! 보소서! 당신이 지으신 아름다운 작품을 더 주무시지 말고 이제, 깨소서! 깨소서! 당신의 찬란한 아침입니다. 山海鏡 2010. 12. 17.
나팔꽃 나팔꽃 山海鏡 새벽 안개 걷힐 때 꽃의 정령들이 하나씩 깨어나 나팔을 붑니다 지난밤 눈물 자국을 씻고 아침에는 기쁨으로 핍니다 보소서! 보소서! 당신이 지으신 아름다운 작품을 더 주무시지 말고 이제, 깨소서! 깨소서! 당신의 찬란한 아침입니다. 2010. 12. 16. 2010. 12. 16.
[스크랩] 고백 고백수필가/황영원 희비의 언덕 불모지를 향하여 떠나지만, 결국 자기의 눈물샘에 찍어 쓰는 가련한 한 줄의 시가 되고 말아 먼 후일, 자기 십자가를 진 카인이 되어 사랑은 오직 내 안의 그대뿐이라고 ... 2010. 11. 10.
사람이 개보다 나아야 하는 이유 우리는 가끔 개보다 못하다! 너는 개만도 못해...! 왜 이런 말을 하게 되는가? 혹시 당신은 개에게 물려 보았던가? 함부로 짖고 물려고 달려드는 개를 보았는가? 개는 어린아이 하나 키우는 것 못지않게 힘이 든다 배변 처리와 여러 가지 신경 쓸 일도 많고, 병원비와 사료 값도 만만치 않다. 외출했을 때.. 2010. 11. 6.
고백 고백 희비의 언덕 불모지를 향하여 떠나지만, 결국 자기의 눈물샘에 찍어 쓰는 가련한 한 줄의 시가 되고 말아 먼 후일, 자기 십자가를 진 카인이 되어 사랑은 오직 내 안의 그대뿐이라고 ... 山海鏡 2010. 11. 5.
[스크랩] 털//수필가 황영원님의 詩 털 수필가/황영원 제비초리 아래 사마귀에 같잖은 털이 하나 나 있다 머리는 털을 보고 머리라 하고 목은 목이라 했다 꼬집어 보니 아! 그건 나였다 어느 때부터 지키던 풍화더냐? 동해 가없는 푸른 물결 독산의 푸른 솔에 아침 해가 걸렸다 2010. 10. 19.
흑백사진 (꼬마 닭 장사) 60년대 중반쯤 되었을까 오래된 이야기를 생각해내느라 힘들었지만 살풋살풋 열리는 추억의 그 시절로 다시 한 걸음씩 들어가 본다. 만일 밖에 있는 닭을 붙잡기라도 한다면 쫓고 쫓기며 요란 법석을 다 떨어야 겨우 한두 마리 잡히겠지만, 모이를 주는 시늉으로 빈 주먹을 펴면서 구구..... 2010. 6. 4.
명석의 딸 작명 信 믿을 신 姓名: 黃 信 (황 신) 意味: 이 세대가 요청하는 화두는 믿음 획수 9 부수 亻 (사람인변, 2획) 유래 會意(회의문자). 사람[亻]의 말[言]은 심중에서 나오는 것이므로「믿음」의 뜻이 됨. I. I. 믿다. (1) 믿음. 朋友有信 <孟子> 붕우유신 信義 신의 (2) 믿다. 盡信書 則不如無.. 2010. 5. 1.
구인광고 차순이를 뽑습니다. 미모 불문하고 학력 불문하고 회사에 손님 오면 주인 같은 마음으로 따스한 차 한 잔 정성스레 대접할 줄 아는 차순이를 뽑습니다. 채팅과 문자에 골몰하여 전화가 걸려와도 귀에다 이어폰을 꽂고 못 들은체하는 사람은 사양합니다. 지나치게 외모에 신경 쓰지만 정작 테이블 위에.. 2010. 4. 30.
線(선) 線(선) / 황영원 막냇동생 명석이가 며칠 전에 늦둥이 딸을 낳았다. 어머니를 모시고 마지막 치료를 받으러 병원으로 가는 길에 조산원에서 몸조리 하는 막내 내외와 조카를 보려고 잠시 들렀다. 요즘 젊은 부부들은 영악하여 대부분 아이 하나를 낳고 둘째를 출산 전에 비싼 사교육비와 .. 2010.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