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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문 학220

파장 罷場 https://youtu.be/qrf_YQ3WSOA 2021. 7. 17.
달항아리 https://youtu.be/Nhx2zT_V4Eg 2021. 7. 17.
귀천 歸泉 https://youtu.be/AwstfTbjQdc 2021. 7. 17.
후리포(갈릴리 어부) 후리포는 내 고향 울진에 있는 후포항의 정겨운 옛 이름이다. 오랫동안 그리 불리던 터라 귀에 익어 지금도 어색하지 않다. 혹자는 후리포의 어원을 옛 지명 휘라포(輝羅浦)에서 찾으며 '비단바다'라고 말하지만, 동해의 물결은 비단보다 거칠고 때로는 난폭하다. 그러나 고깃그물을 깁는 노인들의 성성한 백발이 미풍에 흔들리면 바다는 몸을 잘게 부수며 정어리 비늘처럼 일어선다. 신비로운 바다 휘라포는 한글 창제 이전에 한자를 잠시 빌려 쓴 음차(音借)#1로 보이므로 말은 '후리포'라 부르며 글만 '휘라포'(輝羅浦) 로 적었을 법하다. 어머니 병수발을 위하여 후포에 내려갔을 때 일이다. 7번 국도를 차로 달리면 아침 해는 바다 위에 거대한 불기둥이 되어 따라온다. 이 생경한 풍경이 익숙해질 무렵 벗들도 가끔 만났다... 2021. 5. 29.
종소리(흑백사진) 종소리(흑백사진)/ 황영원 손에 쥐여준 종 줄을 잡았을 때 내 몸은 한길이나 솟구쳐 올랐다. 종소리와 함께 하늘 두레박이 안아 올리는 공중부양 사건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미풍에 굼실거리는 청보리밭과 그 너머 멀리 수평선에 걸린 하얀 돛단배! 나직한 해조음에 묻혀오는 교회 종소리! 내 순수에 찍힌 추억의 첫 장이다. 어머니는 앨범을 보시다가 그보다 더 오래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새댁이 때 예배당에 업고 가면 밭에서 무 뽑듯이 권사님들이 와서 쏙 뽑아 갔따꼬! 순뎅이는 울지도 않고 이 사람 팔에서 저 사람 팔로 자꾸 옮겨 가잖나? 나중에는 어디 있는지 찾아도 안 보이고 젖은 퉁퉁 불어오고, 나도 한번 안아보고 싶은데 참말로 속이 상터라..." 어느 권사님의 팔에 안겨있는 조그만 내 사진을 가리키며 회.. 2021. 3. 27.
미끄럼 산들산들 봄바람이 통시 속으로 불어드니 신천지 궁금하여 고개 살짝 내민 새싹 어진 농부가 건져 올려 밭에다 옮겨 심다 산천도 아름답고 농심 또한 여전하여 그윽한 감로수 취해 어울려서 놀다 보니 어느덧 배가 불러 해산할 날 가깝구려 매미 소리 쨍쨍한 날 농부 품에 안겨 와서 여럿이 보는 데서 쩍하고 몸을 푸니 매끄러운 수박씨는 왔던 데로 갈 테지 2020.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