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학227 계란을 깨다 계란을 깨다 山 海 鏡 톡! (소리만) 2008. 6. 4. 오감도(烏瞰圖) 오감도(烏瞰圖) 十三人의兒孩가道路로疾走하오. (길은막다른골목길이適當하오.) 第一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二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三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四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五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六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七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 2008. 6. 2. 수박 수박 마루에서 한 통 쪼개자 했다 날이 닿기도 전에 지가 먼저 벌러덩 나가 자빠졌다 주근깨 가득 빨개진 얼굴을 하고 산해경. 2008. 6. 1. 늙음과 기쁨 늙음.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 그런 날에는 집을 지키는 자들이 떨것이며 힘 있는 자들이 구부러질 것이며 맷돌질 하는 자들이 적으므로 그칠 것이며 창들로 내다 보는 자가 어두워질 것미며 길거리 문들이 닫혀질 것이며 맷돌 소리가 적어질 .. 2008. 5. 11. [스크랩] 미리샘-김경덕/낭송 꽃편지 미리샘 詩 김경덕/낭송: 꽃편지 1. 별江이 흐르는 우물이 있다. 2. 미리샘에는 해마다 제일 예쁜 아기가 우물에 빠져 별이 되었다고 한다. 3. 여자의 아랫도리는 헐어 있었다. 애기집을 들어낸 여자가 우물 속에 머리를 박고 별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부서진 별이 물 위를 퍼져 나갔다. 여자의 어깨가 들.. 2008. 5. 9. [스크랩] 방심(放心) / 손택수 [현대시인 애송詩 100편....70편] /명 ▲ 일러스트=잠산 방심(放心) --- 손택수 한낮 대청마루에 누워 앞뒤 문을 열어 놓고 있다가, 앞뒤 문으로 나락드락 불어오는 바람에 겨드랑 땀을 식히고 있다가, 스윽, 제비 한마리가, 집을 관통했다 그 하얀 아랫배, 내 낯바닥에 닿을 듯 말 듯, 한순간에, 스쳐 지나가버렸다 집이 잠시 어안이 벙벙 .. 2008. 4. 25. 흑백사진(잔혹사) 잔혹사 아침 일찍 일어나 무슨 큰일이나 치를 것 같이 서둘러 큰 솥에다 물을 펄펄 끓였다. 돼지나 닭을 잡으려는 것도 아닌데 약간은 서두르고 조금은 상기된 모습이다. 오래전, 지금부터 반세기 전 6.25사변 중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이야기는 내가 이 세상에 나기 몇 해 전 일이므로 .. 2008. 4. 15. [스크랩] 아카시아 필 적에 어느 한여름날 인사동 쌈지길 옥상에서 직찍 아카시아 필 적에 김경덕 젖몽오리가 아프기 시작한 명자(明子)의 지분(脂粉) 내음이 비탈진 산허리춤에 복닥하였네 마음은 싱숭생숭 지척이었으나 몸이 엉거주춤 먼발치에 물러앉아 가스나야, 가스나야, 들쑥날쑥한 지푸라기로 건둥건둥 새끼를 꼬아 내.. 2008. 4. 4. 흑백사진(개살구) 마당 가에 개살구가 노랗게 익을 즈음이면 모내기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 넓은 벼 포기 사이로 황색 논바닥이 맑게 들여다 보였다. 물속은 작은 물벌레들의 천국이고 난 하늘이 비치는 논둑길에 앉아 그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살구는 마당과 토담 위에 떨어졌고 논으로도 떨어졌다. 할머니는 고.. 2008. 1. 25. 호박넝쿨 호박넝쿨 산듯한느낌. 할머니의 노래는 친구같이 정답고 선친의 말씀은 석상같이 근엄하다 어머니의 사랑은 냇물같이 자애롭고 곁에 있는 아내만이 호박넝쿨같이 편하다 2008. 1. 11. 흑백사진(재수 좋은 날) 어머니가 아침에 공기에다 젖을 짜놓고 일하러 나가셨다 나는 놀다 깜박 잊고있었는데 앞 가슴을 문지르며 사립을 뛰어 들어오시는 어머니를 보고 오전 참 때 동생 먹여라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났다 어머니는 잠시 들러 우리 점심을 챙겨주시고 다시 나가셨는데 담겨있는 젖은 데워서 주.. 2007. 12. 25. 흑백사진(황새야 덕새야) 황새야 덕새야 아가리 딱딱 벌려라 열무김치 드간다. 황새야 덕새야 니 모간지 기나 내 모간지 길다. 할머니께서 사랑스런 손주를 안고 밥을 떠먹이며 부르셨다는 노래인데 어머니께서 가끔 그 노래를 들려 주시곤 하셨습니다. 동양의 황새는 서양의 펠리컨(Pelican) 정도의 사랑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2007. 11. 28. 구정물통 구정물통 구정물통을 젓는다 혹 나 닮은 유전자 하나 건져보려나 끓던 가래침 뱉어 골이 시원한 2007. 11. 18. [스크랩] 간장독을 부시다 간장독을 부시다 / 조춘희 묵을 수록 복되다는 말씀 주기도문처럼 외시던 어머니 나이만 퍼먹고 제 손으로 간장도 못 담는, 딸이 안타까워 몇 년 전 담가주신 간장을 손톱 초승달 빠지듯 야금야금 먹다가 드디어 바닥이 났다. 얼굴 비춰보던 하늘도 소문 없이 떠나고 냄새 맡고 날아들던 왕파리도 사라.. 2007. 11. 1. 차안서선생 삼수갑산운 次岸曙先生 三水甲山韻 김소월 三水甲山 나 왜 왔노 三水甲山이 어디메냐 오고나니 奇險타 아하 물도 많고 山疊疊이라 내 故鄕을 도루 가자 내 故鄕을 내 못가네 三水甲山 멀더라 아하 蜀道之難이 예로구나 三水甲山 어디메냐 내가 오고 내 못가네 不歸로다 내 故鄕을 아하 새더라면 떠가리라 님 계신.. 2007. 10. 28. 흑백사진(청보리) 저만치 하얀 돗단배가 햇살 반짝이는 물결위에 가만히 떠 있다. 청 보릿대 일렁이는 물결 너머로 바다는 거기 있었고 나는 혼자서도 잘 논다. 간장색 오줌통에 빠진 파리 붉은 황토 흙과 땅강아지가 내 친구였던 때 한참을 놀다 다시보면 흰 돗단배는 몇 뼘을 지나 있었다. 부싯돌로 담배불 붙이며 다.. 2007. 10. 20. 균형자 균형자 구속하지 않으면 스스로 균형을 이루며 유익을 끼치는 자연의 균형자는 물과 바람 비와 바람을 원망 할 때가 많으나 기식하는 생명체가 살고 땅을 해독하고 하늘을 여닫아 만물이 상쾌하다 만사 지나침과 모자람이 없는 조화는 어쩌면 예술 진정한 균형자 내마음을 감찰하시는 이여 2007. 10. 1. 흑백사진(냄비 때우소) 흑백사진 삐삐 유선 줄에 달린 목제 스피커에서 유행가 차차차가 울린다. 자석 전화기의 왕대 수저통만 한 바테리를 깨부수면 그 속에는 굵은 연필 한 개와 까만 콜타르 덩어리가 있다. 허옇고 검은 내장은 저쪽으로 던져버리고 봉은 빼내서 상규를 주고 상규 애비는 깨진 질항아리를 철사로 정성스레.. 2007. 9. 15. 이니스프리의 호도 이니스프리의 湖島 예이츠 나 인제 일어나 가리 내 고향 이니스프리로 돌아가리 거기 외 엮어 진흙 바른 오막살이 집 짓고 아홉 이랑 콩을 심고 꿀벌통 하나 두고 벌떼 잉잉거리는 숲 속에 홀로 살리 그리고 거기서 얼마쯤의 평화를 누리리 평화는 천천히 아침의 베일로 부터 귀뚜리 우는 곳으로 떨어.. 2007. 7. 30. 깍두기 깍두기를 먹으며 무꽃에 찾아든 나비의 날개짓을 본다 고추밭 일렁이는 푸른 바람결을 본다 가슴 속으로 스미는 농부의 땀을 본다 마주앉은 아내의 고운 눈을 본다 산듯한느낌. 2007. 7. 25.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2007. 7. 20. 체질 나는 임야에 나무를 심는다거나 넓은 땅에다 농사를 짓는 농부들을 항상 고마워 할 뿐, 그들의 삶 자체를 부러워하지는 않는다. 정말 내가 맘이 내켜서 분재나 화분 몇 개를 거실에 마련하거나 뜰앞 한켠에 두어이랑 채소밭이나 가꾸면 그로 족할 것이다. 이것은 내가 직접하지 않고도 그 일들의 전말.. 2007. 7. 19. 흑경(黑鏡) 기침이 나고 가슴이 불편해서 얼마 전 병원에 갔을 때 의사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게 좋겠다고 권했다. 말기 암으로 세상을 떠나신 부친의 가족력도 있고, 젊었을 때 나의 화려한 경력도 있고 해서 문진을 받는 내내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공부에 특별한 재주도 없었거니와 줄줄이 딸린 동생들을 .. 2007. 7. 15. 박제 시골 약간 번잡한 포구의 장날(후리포장날)이었다. 너무나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라 가물거리지만 잊을만하면 생각해 내곤 했었던 사건이라 그 부분만큼은 그래도 선명히 남아있다. 꽁치 그물 냄새와 어물전 생선 냄새 뻥튀기 터지는 소리..., 그보다 더욱 진하게 기억에 밴 것은 큰 배에.. 2007. 7. 9. 맡기고 돌아서며 아침에 아내는 새끼 딸린 암캐 마냥 까칠해 있었다. 군에 먼저 보낸 친구들 얘기 듣고 간접 체험한 덕분인가 무슨 말만 해도 톡톡 쏘아붙여 당최 말 붙이기 어려웠다. 남자들은 배 아파 낳지 않아서 그런 기분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섭섭하기는 마찬가지다. 아침 식사 때 식.. 2007. 7. 3. 보이지 않는 끈 보이지 않는 끈 며칠 일 때문에 집에 못들어와 어제는 일찍 퇴근했다. 내주 초 아들이 입대 하므로 오늘은 대간식구들과 나가는 근교산행을 접기로 하고 모처럼 가족사진도 찍고 외식도 한번 해야한다. 그러나 새벽에 귀가한 아들이 오전은 자야 한단다. 그래서 삼룡이와 광교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 2007. 6. 30. [스크랩] 너를 위하여 / 글, 낭송 김남조 너를 위하여 / 글, 낭송 김남조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 2007. 4. 26. 산유화 산유화 (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야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2007. 4. 24. 무지개 A Rainbow William Wordsworth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So was it when my life began, So is it now I am a man,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Or let me die!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And I could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otural piety. 하늘에 무지개 보면 내 가슴은 뛰노라. 나 어려서 그랬고 어른 된 지금도 그러하거늘.. 2007. 4. 24. [스크랩] COMPOSED UPON WESTMINSTER BRIDGE / William Wordsworth COMPOSED UPON WESTMINSTER BRIDGE / William Wordsworth 조회 (37) 아름다운 영어시 | 2006/11/09 (목) 09:07 공감 (0) 스크랩 (0) COMPOSED UPON WESTMINSTER BRIDGE Written on the roof of a coach, on my way to France. EARTH has not anything to show more fair: Dull would he be of soul who could pass by A sight so touching in its majesty: This City now doth, like a garment, wear The beauty.. 2007. 4. 15. 이전 1 ··· 4 5 6 7 8 다음